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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에서 할슈타트는 관광객들에게 매우 유명한 곳이죠. 오스트리아에서 방문해야 한다면 꼭 가야 할 정도로 유명한 호수마을입니다. 하지만... 반전으로 현지인들은 이 호수마을에 별 관심 없습니다... 오스트리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알긴 알지만 가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중국사람들만 많다고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 한국사람들이 유명 관광지 안 가는 느낌인가요?)

 

잡소리가 길었네요. 저희는 1 월에 비엔나에서 출발해서 할슈타트로 향했습니다. 운이 없게도 비오는날에 할슈타트를 방문했습니다.

 

비엔나에서 할슈타트까지 4 시간이 걸립니다... 무조건 최소 한 번은 환승을 해야하구요. (드물게 직항도 있습니다.)

 

저희는 당일치기를 하려고 해서 비엔나에서 할슈타트로 가는 ÖBB 를 타기 위해 05:30에 집에서 나왔습니다. (05:55 Hbf 출발 기차)

새벽 집 앞 거리 (왼쪽)/ 아무도 없는 기차 내부 (오른쪽)

 

기차를 타고 처음으로 멀리 가보는 상황이었고, 관광지였기 때문에 미리 좌석까지 추가로 예약을 했습니다. (좌석 예약 시.. 일인당 +3 유로)

 

하지만... 새벽이고 비가와서 그런지 기차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네요.... 이렇게 추가 비용을 다 날렸습니다. 오스트리아는 기차를 예매할 때 좌석을 예매하면 아래 사진처럼 좌석 위에 불이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좌석예매를 하지 않고 기차표 예매를 합니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기차표를 예매하면 좌석은 지정되지 않나요?... 좌석예매를 하지 않으면 그냥 빈 좌석에 앉으면 됩니다.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은 저희처럼 돈을 날리지 마세요...

 

모르면 바보가 되는 세상...

 

오스트리아 기차에서 지정 좌석과 미지정 좌석

 

아무튼.. 기차는 잘 탔고. 그렇게 두 시간을 달려 Attnang 환승지점에 도착했습니다. 환승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07:58.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졸면서 갔습니다. 사실 처음에 기차를 예매할 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기차를 처음 타는 상황이었는데 환승까지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환승하는 것은 매우 쉬웠습니다. 역이 엄청 작아서 길이 한 곳 밖에 없어요. 그리고 10 여분 기다려서 다음 기차를 바로 탈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할슈타트 구간 환승역

 

환승역 다음에는 비엔나의 S-bahn 처럼 천천히 가는 기차더라고요. 그리고, 주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주변 지역들에 호수들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 예뻤을 것 같았지만요...

 

할슈타트 가는 기차에서 찍은 호수풍경

 

뭐 그렇게 주변 풍경을 보다 보면 금새 할슈타트 역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할슈타트 역 및 할슈타트 선착장 가는길

 

기차에서 내리면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역사도 없고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도 사람들이 가는 길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선착장으로 가셔서 작은 페리를 타고 할슈타트까지 가야 하거든요. 페리 요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일인당 3-4유로 했던 것 같습니다. (당연이 현금 지불입니다.) 페리를 타고 5 분정 도면 할슈타트 마을에 도착합니다.

 

비 오는 날 할슈타트

 

비 오는 날이라서... 사진이 이쁘게 안나오더라구요. 그래도 눈으로 보시면 이쁜 마을입니다. 비 오는 날의 장점이라면,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원래는 사람으로 바글바글하는 곳입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작은 마을입니다. 그래서 30 분 정도만 돌아다녀도 마을 내를 다 걸을 수 있어요. 조금 둘러보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할슈타트에 위치한 카페

저는 카페라떼를 주문했고, 와이프는 글리 바인(핫와인)을 주문을 했어요. 사람이 없어서 대기시간은 없었고요... 날이 추워서 안에서 1 시간 정도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주고 나눴습니다. 그리고, 또 밖으로 나서서 한 참을 걸어 다녔죠.. 사실, 비는 거의 안 왔고 하늘에 구름만 많이 껴있는 날씨였습니다.

 

갔던 곳을 또 가고... 또 가고... 또 가고... 이렇게 한참을 걸어다니다가 배가 고파서 눈에 보이는 식당 아무 곳이나 들어갔습니다.

 

할슈타트의 한 식당

 

할슈타트에 왔으면 송어요리를 먹어야겠죠? 저희는 오스트리아식 족발과 송어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맥주와 함께요. 비엔나에서 방문했던 식당들은 요리들이 정말 별로던데, 관광지라서 그런지 음식들 맛이 괜찮더라고요. 아니면, 맛있는 식당을 우연히 방문한 걸까요? 특히 송어는 훈제를 해서 그런지 짜지도 않고 냄새도 안 나고 예상보다 만족했습니다. 

 

그렇게 식사 후에 또 다시 방황... 걷고 또 걷고..

 

할슈타트 어느 마을 거리에서 찍은 사진

 

불행하게도... 1 월에는 푸니쿨리를 운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슈타트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장소에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네요.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었지만, 겨울철이고 비가 와서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가는 것을 포기를 했습니다. 또, 소금광산도 1 월에는 운영을 안합니다. 혹시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해질 무렵 할슈타트 마을

 

해 질 녘에 멀리서 보면 마을 건물들이 반짝반짝하는 게 이쁘더라고요,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저희는 이렇게... 할슈타트 마을에서 거의 4-5 시간 동안 걷고 떠 돌다가 다시 비엔나로 돌아갔습니다.

 

다들 다 좋다고 하는데 비 오는 날에 방문해서 그런지 아니면 유럽에 계속 살고 있어서 그런지 많이 이쁜지는 모르겠더라고요. 그냥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느낌? 하지만 유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갈 것 같습니다. 알프스 산맥의 산들과 호수가 조합된 마을 "할슈타트" 오스트리아에 방문 예정이라면 한 번 방문해보세요. (날씨 좋은 날에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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