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요? 사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축구선수 호날두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포르투갈은 너무 생소했거든요. 이번 여행은 와이프의 강력 추천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포르투갈 여행을 하고 나니 남는 이미지는 Nata(에그타르트)와 해지는 노을 이미지네요.
저희는 9박 10일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포르투갈로 향했습니다. 비엔나에서 출발해서 리스본 인 포르토 아웃을 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총 4 박 5일 일정이었고 각 날자별로 여행 내용을 작성했습니다.
리스본 여행 1탄 일정 요약
-리스보아 카드
-숙소: 아센소르 다 비카 - 리스본 서비스 아파트먼트
-엘레바도 다 비카
-산타후스타 엘리베이터
-호시우 광장
-문어요리 맛집 A nosa casa
-에그타르트 맛집 Pasteis De Belem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탑
-쏘쏘 점심.. Tinoco
-타일박물관
-상 조르즈성
-리스본 야경
-위험한 리스본 밤거리?
렘 에그타르트 맛집,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 탑, 점심식사, 타일 박물관, 상 조르즈성, 저녁식사]
첫날 일정 [리스보아 카드, 숙소, Elevador da Bica,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저녁식사]
유럽 내에서 여행을 하면 장점 중 하나가 저렴한 가격에 저가형 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몇 달 전에 미리 예약하고 작은 가방으로만 여행한다면 왕복 20 유로 (약 27,000 원) 정도면 왕복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있죠. 저희는 라이언에어를 이용해서 비엔나에서 리스본 인 포르토 아웃을 했고 두 명이서 각자 짐을 추가해서 270 유로 정도 지불을 했습니다. 일 인당 기내용 캐리어 추가 비용만 왕복으로 거의 100 유로씩 들어가더라고요... 사람을 위한 비행기 티켓보다 캐리어 추가 비용이 더 비싸니... 아이러니한 점이죠. 수화물 캐리어 비용은 더 비쌉니다. (수화물을 추가할 경우는 저가형 항공을 이용할 장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가형 항공사에서 허용되는 작은 가방 크기나 기내용 캐리어 크기가 다 다르니 허용기준을 잘 알아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비행 이를 타기 전에 가방 크기 제한에 걸려서 추가 비용을 내는 경우를 몇 건 봤습니다. 미리 결제를 하지 않고 현장 결제를 하게 되면 비용이 더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저가형 항공이다 보니... 비행기를 타러 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 출발시간에 여유롭게 와야 하는 것 같습니다. 비엔나에서 리스본까지는 비행기로 3 시간 30 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가형 항공사라서 의자도 작고 그렇게 편하지는 않아요.
비행기에서 본 리스본의 모습은 정말 멋지더라고요. 굽이굽이 해안가와 도시의 만나는 모습을 봤을 때 "이게 포르투갈의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는 출국심사를 걱정했는데, 유럽 내에서는 따로 출국심사를 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밖으로 바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1. 리스보아 카드
리스본 공항에서 관광지들이 많이 몰려있는 구시가지로 가야 하는데 저희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리스본 공항의 장점은 구시가지와 꽤 가깝다는 점입니다. 공항에서 한 30 분 정도면 구시가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 티켓을 살까 하다가 리스보아 카드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리스보아 카드는 리스본에서 대중교통 무료 이용,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및 몇몇 관광지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입니다. 리스보아 카드 가격 및 혜택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Lisboa OFFICIAL Site
www.visitlisboa.com
간단하게 리스보아 카드의 주요 혜택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 무료입장
-벨렝탑 무료입장
-리스본 스토리센터 무료입장
-타일박물관 무료입장
-마차박물관 무료입장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무료입장
-리스본 대중교통 무료 (트램, 지하철, 버스)
저희는 리스본 근교의 카스카이스와 신트라를 여행할 계획도 있었기 때문에 리스보아 카드 2일권을 구매했습니다. 우선 숙소 체크인부터 하기로 결정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리스보아 카드를 지하철 개찰구에 찍으면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한국이랑 시스템이 비슷하더라고요. 저희 숙소는 Cais do sodre 역 근처에 위치했고, 40분 정도 지하철을 타고 도착했습니다. 구글 지도를 이용하니까 환승도 편하고 Cais do sodre 역까지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2. 아센소르 다 비카 - 리스본 서비스 아파트먼트 [숙소]
저희가 예약한 숙소는 리스본 서비스 아파트먼트 중 하나인 아센소르 다 비카라는 곳입니다. Cais do sodre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지만, 리스본 구시가지의 특성상 작은 골목들이 많아서 처음에 숙소를 찾는데 꽤 헤맸습니다. 숙소를 찾아 헤매는 과정도 주변 건물을 구경하면서 다니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리스본 서비스 아파트먼트는 리스본 구시가지에 몇 군데에 나뉘어있는데요. 에어비엔비 같은 느낌으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직접 요리를 할 수 있고 숙소는 이메일로 받은 숙소 비밀번호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숙소 퀄리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시가지에 위치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여행 비용을 아끼고자 이 숙소를 예약했고 총 4박 5일을 지냈습니다. (숙소에서 요리를 할 수 있어서요..) 두 명이서 하루에 45 유로에 예약을 했습니다.
위 사진들은 숙소 창문에서 찍은 사진인데 낮에 봐도 이쁘고 밤에 봐도 이쁘더라고요. 특히, 포르투갈 건물들 특징인 아줄레주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네요.
3. Elevador da Bica
숙소를 체크인한 후 본격적으로 한 번 리스본 구경을 하기 위해 밖을 나섰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주변을 구경하면서 밥을 먹자는 계획이었습니다. 리스본은 언덕들이 많아서 걷는 것이 매우 힘든 걸로 악명이 높지만 저희는 걸으면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뚜벅초들이기 때문에 무작정 걸었습니다. 숙소 바로 옆길에 언덕이 이뻐 보이길래 바로 그 길로 향했습니다. 포르투갈의 건물들 사이에 계단이 너무 이쁘게 보이더라고요.
처음에 무작적 걸어서 언덕을 올라갔는데, 지나가던 언덕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노랑노랑 트램들도 보이고 저 멀리 바다도 보이더라고요.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골목이 Elvador da Bica라는 곳이었습니다. 어쩐지 그때 사람들이 막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리스본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언덕을 오를 때 힘들지만 힘들게 오른 언덕에서 아래를 바라봤을 때 보이는 그 이미지인 것 같습니다. 트램 두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골목과 노랑 트램 그리고, 리스본 특유의 오래된 건물들이 이루는 조화로움이 참 인상적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트램은 지금은 운행하지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인 것 같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지나간 곳이었는데 지금도 리스본 여행을 추억하면 생각나는 곳입니다.
4.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
무작정 계속 걸어가다 보니 또 어떤 수도원이 나오더라고요. 지도를 잠깐 보니 카르모 수도원이었습니다. 아지만 비엔나에 산지 벌써 어언 2년이 다돼가는 시점에서 성당들은 별로 관심이 안 가더라고요. 처음에는 성당들을 보고 "와 멋지다!"하고 다녔는데.. 요새는 그냥 유럽의 한 건 물이구나 하고 다닙니다. 카르모 수도원 바로 아래에는 리스본에서 유명한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120년 된 엘리베이터에 야경을 이곳에서 보면 이쁘다고 하는데... 저희는 코로나 시국에 방문한 터라 입장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사진만 남겨두었습니다. (사실.. 별로 이쁘지 않아 보여요..)
포르투갈에서는 정말 1일 1 에그타르트는 필수입니다. 다들 포르투갈 여행 가면 에그타르트를 먹어보라고 했었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심지어 그냥 지나가다가 아무 빵집이나 들어가서 산 에그타르트였거든요. 한국에 파리바게트에서 사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계란 비린맛이 많이 났었는데... 그게 에그타르트 맛인가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완전 최악...)와... 포르투갈 에그타르트는 달고.. 계란 비린맛 하나도 없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걸 만들 수 있는지 싶더라고요. 에그타르트 많이 드세요 그게 남는 겁니다.
5. 문어요리 인생 맛집 [A nosa casa]
어느 정도 걷다 보니 배가 너무 고프고 어느 식당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걷다가 아무 곳이나 갈까 했지만 첫 식사인데 나름 맛있는 걸 먹자고 해서 트립어드바이저 어플로 식당을 검색을 했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 어플의 장점이 여행하는 도시에서 여행자들이 선정한 맛집을 순위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침 저희가 있던 곳 근처에 A nosa casa라는 곳이 리스본의 맛집 1위 더라고요. 그래서 그 식당으로 바로 향했습니다.
맛집 1위라는 타이틀 답지 않게... 식당은 정말 조촐해 보였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식당도 작고 문도 작아서 "여기가 맞나?" 하면서 주변을 왔다 갔다 했습니다. 저희가 조금 이른 시간 (6 시 되기 조금)에 갔는데 한 테이블에만 사람이 있고 자리가 다 비어있더라고요. 그때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맛집 1위라는 타이틀이 있는데 사람이 없어서요..
하지만! 반전이 직원들이 어마 무시하게 친절합니다. 주문을 받을 때 한쪽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저희와 맞추면서 주문을 받더라고요. 저는 포르투갈 여행이 처음이라서 모든 식당들 직원들이 다 이렇게 친절하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저희는 와인 두 잔과 문어요리 그리고 포르투갈 전통 음식을 시켰습니다. 와인도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조금 따라주시고 맛보라고 하고는 맛이 없으면 다른 걸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 와인이 괜찮아서 그걸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와인 맛을 모르지만 맛있더라고요. 이 식당의 음식들은 스페인의 타파스 식으로 술안주처럼 조금씩 나옵니다.
저는 문어요리를 어렸을 때부터 싫어(혐오)해왔습니다. 어렸을 때 학교 급식에서 문어요리를 먹고... 그 문어에서 나오는 특유의 비린 향을 맡은 후로는 문어를 입에 대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문어요리로 정말 유명하다는 블로그 글들 때문에 다시 한번 문어요리를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문어요리가 나오고 한 입 맛을 봤을 때... 정말 천상의 맛을 경험했습니다. 그 문어요리에서 나오는 맛이... 한 5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올리브 향, 레몬향, 특유의 소스 향, 문어의 바삭함, 양파의 단 맛 등등... 문어 특유의 비린 향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제 생에 처음 맛보는 맛이었습니다. 포르투갈 에그타르트에 이어 이런 음식을 먹으니까 "포르투갈 음식은 뭐 다 미쳤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어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요... 지금까지 저는 쓰레기 문어를 먹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정말 이 식당은 적극 추천입니다. 나중에 이 식당 가려고 리스본 갈 것 같아요.
그다음에 포르투갈 식 요리라고 설명한 음식이 나왔는데, 그건 사실 맛이 기억이 안 나요. 맛이 없지는 않았는데 문어요리가 너무 강렬해서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ㅋㅋㅋㅋ.
첫날 저녁식사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포르투갈에 크게 계획 없이 왔기 때문에 리스본에서의 일정을 계획해야 했거든요... 숙소 가기 전에 pingo dos라는 마트를 잠깐 들려서 과자랑 맥주를 조금 사서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날 일정 [벨렘 에그타르트 맛집, 제로니무스 수도원, 벨렝 탑, 점심식사, 타일 박물관, 상 조르즈성, 저녁식사]
1. 벨렘지구 에그타르트 맛집 [Pasteis De Belem]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는 매우 유명하죠. 특히나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 맛집은 가장 처음 에그타르트를 만들었다는 Pasteis De Belem입니다. 리스본의 벨렘지구에 있는 카페입니다. 매우 인기있는 카페이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는 아침부터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Cais do sodre 역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타고 벨렘지구로 향했습니다. 15 분 정도 버스를 타고가니 바로 제로니무스 수도원이 보이더라고요.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곳에서 내렸습니다. 벨렘지구 에그타르트 맛집은 제로니무스 수도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란색 간판? 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카페 앞에 줄이 없더라고요. 여기 카페 앞에는 줄이 두 개가 생기는데 하나는 카페 내부에 들어가는 줄 다른 하나는 에그타르트 포장을 위한 줄입니다. 저희는 여유롭에 내부에서 에그타르트를 먹었습니다. 직원분들이 다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더라고요.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관광객들이 꽤 많았습니다. 주문을 받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저희는 에그타르트 4개와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습니다. 포르투갈의 대부분 카페들이 오렌지를 직접 짜서 오렌지 주스를 만들더라고요. 가격도 꽤 저렴했습니다. 에그타르트 한 개에 1.1 유로고 오렌지 주스는 2 유로 정도 했던 것 같네요. 비엔나 카페에 익숙한 저희들은 가격을 보고 너무 저렴해서 깜짝 놀랐네요. 비엔나 카페에 디저트는 최소 4 유로... 커피는 3-4 유로니까요. 너무 저렴한 포르투갈 카페의 가격에 반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1 일 1 에그타르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에그타르트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전날 그냥 지나가면서 어느 카페에서 샀던 에그타르트와도 차이나더라고요. 에그타르트를 처음 만들었던 카페답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매우 달달한 정말 맛있는 에그타르트였습니다. 순식간에 2 개씩 처치를 했습니다. 오렌지주스랑 정말 잘 맞더라고요. 저희가 먹은 시간보다 주문하고 계산을 기다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던 것 같습니다. (유럽의 느린 주문, 계산 문화에 익숙해져야죠..) 나중에는 따로 포장을 하지 않았던 게 아쉬움으로 남더라고요. 카페를 나오니까 사람들이 길게 줄 서고 있더라고요... 정말 유명한 카페입니다.
리스본 여행을 오시면 무조건 와야 하는 곳입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2. 제로니무스 수도원
에그타르트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일정인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향했습니다. 포르투갈의 건축 양식이 비엔나의 건축양식과는 사뭇 다르더라고요. 대표적인 건축 양식이 마누엘 양식이라고 하던데...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행 가이드북에서 포르투갈은 가족적인 문화를 가진 곳이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한국과 비슷하게 '정' 문화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뭐 아무튼... 다시 제로니무스 수도원 이야기로 돌아가서.. 수도원 건물 크기가 어마하게 큽니다. 높이는 많이 높지 않은 것 같은데 건물이 길게 배치되어있습니다.
유럽에 살다 보니 유럽식 건축물들에 익숙해져서..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건축양식은 신기했습니다. 수도원에서도 처음 방문했던 곳은 어떤 성당이었습니다. (이름이 기억나질 않네요) 저희는 수도원 메인 입구를 찾아가던 중에 무료로 입장하는 줄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성당 내부는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기둥의 조각이나 천장의 패턴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스테인글라스가 이쁘더라고요. 스테인글래스 아래에 문장은 예전 리스본의 유명한 가문의 문장인 것 같았습니다.
성당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들어간 지 5 분만에 사진만 후딱 찍고 나왔습니다. 유럽에는 유명한 지역마다 유명한 성당이 있는 것 같습니다. 새삼 천주교 국가들이라는 게 느껴지죠. 그 후에.. 저희는 수도원 내부로 가는 입구를 찾아 헤맸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건물 중앙에 티켓 오피스가 있어서 들어가려 했는데..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두 줄로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줄인지 몰라서 아무 줄이나 서서 기다렸습니다. 여름철에 온도는 높지 않았지만 햇빛이 너무 따가웠습니다. 줄을 기다리고 한 10 분 후 내부에 있던 곳은 티켓 오피스가 맞았습니다. 한 줄은 오프라인 데스크였고 나머지 한 줄은 티켓 기계를 이용해서 티켓을 구매하는 줄이었습니다. 반전은... 리스보아 카드를 소유하고 있으면 줄을 설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줄 서는 입구에 안내표시판이라도 설치를 하거나 안내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줄을 서지 않았을 것 같은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저희처럼 리스보아 카드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봤네요..) 두 번째 반전은... 수도원 입구가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직원에서 물어봤더니 처음에 들어갔던 곳에 수도원 입구가 있었습니다...
티켓 오피스 바로 옆에는 박물관이 있어서 그 박물관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박물관도 양쪽으로 두 곳이 있었는데 한쪽은 리스보아 카드로 갈 수 있는 곳이고 다른 한 쪽은 티켓을 따로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리스보아 카드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선택했고, 그곳은 수도원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었습니다. 로마시대 조각, 건축물들, 금장식들 등등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비엔나에 박물관들과 스케일을 비교해볼 때 너무 초라했던 것 같네요.
박물관을 구경하고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왜 수도원 입구가 꽁꽁 숨겨져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제로니무스 수도원 입장권은 10 유로 정도였습니다. 리스보아 카드가 있다면 티켓 구매 없이 바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내부는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에 들어가니까 특이한 정원이 보이더라고요. 이게 이베리아 반도의 남쪽 건축 문화인 것 같았습니다. 이슬람식 문화인 건지... 가운데 정원과 분수를 두고 복도식 건물로 둘러쌓은 구조입니다. 화려하지 않은 듯 화려한 건물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이하지만 소소한 느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시기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 수도원은 처음에 방문했던 성당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성당 내부의 2층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리스본에는 1755년도 큰 지진으로 대부분의 오래된 건물들이 소실되었는데, 이 수도원은 지진 피해를 크게 받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지진만 아니었으면 리스본에서 포르투갈스러운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3. 벨렝탑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구경하고 방문한 다음 목적지는 벨렝탑입니다. 지도상에서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서 걸어서 벨렝탑으로 향했는데요... 걸어서 30-40 분 정도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벨렝탑까지는 교통편이 잘 안되있어서... 매우 찾아가기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조금 걸어가면 발견기념비가 보이는데 그 때 보이는 길을 따라서 걸으면 벨렝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첫 벨렝탑을 보고 느낀점이.. 왜 이게 인기 관광지일까 하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멋져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주변에 다른 건물들이 소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변이 너무 휑하니 벨렝탑 하나만 덩그라니 있거든요.. 오히려 벨렝탑까지 걸어오는 길이나 아니면 벨렝탑 앞에 공원이 더 이쁘게 보이더라고요. 벨렝탑까지 걸어오는 길은 약간 한국에서 바닷가를 걷는 느낌이 듭니다. 확 트인 전경이 아름다웠고 걸어오면서 맞았던 바닷바람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지는 않았는데 (여행 시점 8월 중순), 햇빛이 너무 뜨거웠습니다. 벨렝탑을 보러갈 때 공원앞에서 모자를 파는 상인들을 많이 봤는데, 밀짚모자가 너무 이뻐보였습니다. 와이프가 갖고 싶다고 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5 유로 (약 7 천원) 밖에 안하는 겁니다. 비싼 비엔나 물가에 익숙해져있어서 바로 모자하나 장만했습니다. 그 후 벨렝탑에서 사진 몇장 찍고 잠시 벨렝탑 앞 공원에서 쉬다가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약 30 분 정도 구경했던 것 같네요. 사실, 다음 목적지는 타일 박물관이었고 그곳에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1 시가 넘어가니까 너무 더워지더라고요 (35 도쯤). 그래서 점심은 숙소 바로 옆 식당에서 먹기로 했고, 점심을 먹은 후에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3 시쯤에 타일 박물관을 가기로 했습니다. 언제든 자유롭게 목적지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의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4. 점심식사 [Tinoco]
이 식당 이 후로 포르투갈 요리도 모든 식당이 맛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첫 리스본에서의 저녁을 먹었던 식당이 맛집이었습니다. 이 식당은 저희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는 볶음밥 같은 음식을 주문했고 와이프는 대구요리 (바칼라우)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꽤 저렴한 편입니다. (제 기준... 일인당 9-10 유로 정도?) 음식들이 조금 짜더라고요... 특히 바칼라우 요리는 너무 짜서 많이 남겼습니다.
5. 타일박물관
점심을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쉰 후에 다음 목적지인 타일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타일박물관은 구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볼만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리스보아 카드로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과거에 수도원이었던 곳에 포르투갈의 타일들을 전시해놓은 것 같았습니다. 타일 박물관이지만 다양한 중세시대 그림들도 전시되어있고 내부에는 작은 성당도 배치되어있습니다. 포르투갈이 과거 이슬람 문화권이었기 때문에 타일문화가 많이 발달했던 것 같더라고요. 이슬람 문화와 천주교 문화가 섞인 미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타일로 장식된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 타일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타일들이 정말 아름답게 벽에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약간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타일을 옛날 건물 화장실에서 많이 접해서인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매우 큰 화장실에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포르투갈 건축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타일박물관에 꼭 방문해야 할 것 같습니다. 리스본에서 꽤 볼만한 곳입니다.
6. 상 조르즈성
리스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또는 추천할 곳을 한 군데 정하라고 하면, 단연코 해 질 무렵에 상 조르즈성에 가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성에 오르는 길은 정말 이쁘고, 오르는 중간에 리스본 대성당을 만날 수 도 있습니다. 성까지 가는 길이 완전 심한 오르막 길이라서 리스본에서 유명한 28 번 트램을 타고 가시거나 아니면 버스를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요.. 저희는 비엔나에서 트램도 많이 타봤고 28 번 트램에 소매치기가 무서워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28 번 트램에는 코로나 시기임에도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어느 블로그에서는 리스보아 카드가 있으면 상 조르즈성 입장권을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할인 혜택이 사라졌는지 티켓 할인을 받을 수는 없었네요. 입장권은 2021 년 기준 성인 10 유로 입니다. 여름이라 해가 늦게 져서 해지는 것을 못 볼까 걱정했습니다. 여름에는 운영시간이 9 시 까지 였거든요. 해가 지는 시간이 8시 40-50 분 정도 였습니다. 저희가 8 시 쯤에 입장을 해서 순식간에 내부에 있는 박물관과 성을 구경했습니다. 솔직히.. 박물관은 잘 기억이 안나고 성벽에서 바라본 해가지는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포르투갈은 해가 질때의 시간이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리스본 야경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상 조르즈성 운영시간이 9 시 까지였는데 9 시 20 분 정도까지 남아서 리스본 야경을 봤던 것 같습니다.
상 조르즈성에서 내려올 때에는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야경에 취해 걷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요...
7. 저녁식사 및 리스본의 두려웠던 밤거리..
숙소까지 걸어오는 길에... 저희 뒤에서 남자 두 명이 따라서 걸어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평소랑은 다르게 정말 수상한 느낌이 뒤에서 느껴지더군요. 걸어가면서 두어 번 뒤를 힐끔 돌아봤는데 계속 따라오더라고요.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서 계속 숙소로 걸어갔습니다. 숙소 입구 앞에서 저희가 서니까 그 남자들도 가던 길 멈추고 섰습니다..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숙소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야 하는데 혹여나 저희를 따라올까 봐 그냥 잠시 서서 그 남자들을 바라봤습니다. 그랬더니 전동 킥보드를 타던 또 다른 일행이 오더니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다가 반대로 걸어가더군요. 그제야 숙소 비밀번호를 누르고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포르투갈이 치안이 괜찮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저희가 어두운 길로 다녔다면 어떻게 됐을지... 실제로 포르투갈 치안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포르투갈 대사관에서 몇몇 한국사람들이 당했던 강도 사건들을 공고하기도 했을 정도로 포르투갈이 치안이 생각보다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이후로 리스본에서는 밤에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11 시 넘어서 까지도 저녁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팠던 저희는 숙소를 올 때 따라왔던 두 남자들 때문에 갑자기 겁이 나서 나가서 저녁을 먹을까 굶을까를 고민하다가 숙소 바로 앞에서 그냥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숙소 바로 근처의 타코를 파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역시 타코는 실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점심 바칼라우가 너무 맛이.. 없어서..)
저녁식사를 끝으로 리스본의 두 번째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리스본은 언덕들이 많고 특유의 건축문화 덕분에 아름다운 거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특히나 문어요리를 먹으러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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