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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원 생활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학사과정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대학생 때는 수업만 잘 들으면 되지만, 대학원 생활은 여러 사람들과 많이 부딪칠 수밖에 없거든요. 아마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공감하기 힘들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저도 학위과정중에 연구실을 나갈 생각도 해봤고, 연구실을 옮겨도 봤고, 실제 자퇴하는 케이스도 많이 봤습니다.

 

잘못된 선택?..

 

대학원 과정이 힘든 이유는..

일단 일을 많이 합니다. (nine to nine or ten to ten). 한국에서 이공계 대학원생이면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수업 듣기 

-주어진 연구 진행

-실험실 물품 구매 및 잡일(청소, 수리, 정리 등등)

-연구 프로젝트 계획서 및 보고서 작성

-랩 미팅 자료 만들기

-논문검색 및 작성

-학과 관련 잡일 (안전관리, 학과 행사 등등)

 

하지만, 일이 많은 것은 연구실을 나가게 되는 원인이 아닙니다. 

 

사람이 본인이 선택 한 일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나를 강제하는 경우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실을 나가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관계입니다.

 

저는 대학원 입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대학원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그래서 연구실을 정할 때 꼭 이 세 가지를 알아보고 들어가라고 조언을 합니다.

 

1. 연구프로젝트

2. 교수님과의 관계

3. 랩 구성원들 관계

 

한 가지가 트러블이 있는 경우 보통 버틸 만 한데, 두 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는 대부분 연구실을 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벌써 세 가지 중에서 두 경우가 인간관계와 관련이 되네요..

 

사실 연구 프로젝트는 본인이 선택했던 결과여서 이 문제로 연구실을 나가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연구프로젝트는 졸업 후에 본인의 진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죠.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연구결과가 안 나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죠. 주변에는 잘하는데 나만 결과가 없으면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나머지 두 경우가 연구실을 나가게 만드는 큰 원인입니다. 

 

 "교수님과의 관계" 이 문제가 연구실을 나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한국은 교수님이 갑 오브 갑이기 때문에, 정말 인성이 좋은 교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인성이 안 좋은 교수님은 이미 그 학과에 소문이 나있기 때문에 학과 사람들에게 조심스럽게 인성이 안 좋은 교수님에 대해서 물어보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화나면 물건을 던지는 교수님이 있습니다... (본인 경험담, 농담인 줄 알았어요..) 새벽에 메일 보내고 답장 안 한다고 뭐라 하시는 분도 있고요. 일을 학생들에게 다 떠 맡기는 교수님도 있습니다. 교수님과의 관계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은 결국 교수님이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어떤 대학원 농담 중에 하나가 "인성이 어긋나야 교수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수가 되려면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정말 연구실을 선택할 때 교수님에 대한 인성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대학원 과정 중도에 포기하면 잃는 게 많잖아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 과정 중간에 포기합니다. [생각보다 많아요.. 나는 아니겠지 생각하지 마세요.] 안 좋은 인성을 가진 교수님에 대해서만 언급했는데, 당연히 정말 좋은 교수님들도 많습니다. 학생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주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연구실 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교수님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교수님과의 트러블은 학생이 지도교수님을 비판적으로 판단해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에 대해서 본인의 생각만 가지고 너무 불만을 갖지는 마세요. 시야를 넓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대부분의 교수님은 자기 학생들이 잘 되는 길로 지도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비슷한 과정을 이미 겪었고 경험하셨던 분들입니다. 교수님의 지도에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다 보면 교수님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두 번째는 연구실 내에서의 관계입니다. 보통 지도교수님 인성이 좋으신 경우 많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과의 트러블이 별로 없기 때문에 연구실 내부에서 터지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만나면 항상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농담을 더 언급하자면... "교수님의 인성이 안 좋으면 학생들이 똘똘 뭉치고, 교수님 인성이 좋으면 학생들이 분리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연구실 내에서 교수님께 신뢰받는 학생들이 생기게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친구들은 일을 잘해서 교수님들이 신뢰하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이런 친구들과 친한 파, 그 친구들과 친하지 않은 파, 어디도 속하지 않은 부류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뉘는 것 같네요. 따로 뭉쳐 다니다가 각자 험담을 하게 되고 결국 트러블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연구실 동료들과 트러블이 발생하게 되면, 매일 보는 사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게 됩니다. 만약 당신이 연구실에서 소시오패스를 만난다면... (상상하기 싫네요..)

 

결론은 대학원 생활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연구실 실적 및 능력만 보고 연구실에 들어갔다가 후회하지 마세요.

 

관심 있는 연구실에서 인턴을 해보는 것이 좋은 랩을 선택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미리 경험하고 본인이 연구실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면 덜 스트레스받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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