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도 회식?(같이 밥 먹는 것)이라는 것을 합니다. 보통 연구실에 누가 졸업하거나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 식사와 맥주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일과 관련된 일로 회식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 회사와 연구실에서의 회식이 다르겠지만,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경험했던 회식과 한국에서의 회식의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모든 음식과 음료에 대한 결제는 각자 더치페이한다.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갑질이 없다는 점 입니다. 상사에게 닉네임 또는 이름을 부르고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이 아직도 적응이 안되곤 합니다. 한국인으로서 더 놀라웠던 부분이 회식 때 보였는데, 모든 음식과 음료에 대한 결제는 각자 계산합니다. 그래서 계산을 할 때 서빙을 하는 사람이 한 명씩 한 명씩 결제하는 모습이 한국에서의 결제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됐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20-30 명정도 되는 사람들을 한 명씩 한 명씩 계산하고 있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한 번은 스페인 친구가 장난인건지(?) 보스에게 영수증을 미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산을 할 때 각자 계산을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보스가 대부분 결제를 하지 않나요?...
2. 보스를 신경쓰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회식자리에서 상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는 식사자리에서 전혀 보스를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들 자기 이야기하기 바쁩니다. 보스에게 친구처럼 농담을 쉽게 던지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또, 집에 가고 싶을 때 간다고 이야기하고 바로 계산하고 가버립니다. 이런 문화는 정말 좋은 것 같네요. 한국의 회식자리에서 부하직원이 상사가 아직 집에 가지 않았는데 특별한 일 없이 먼저 갈 수 있나요?... 이렇게 회식자리에서 제가 한국사람이었던 것을 완벽하게 깨달았습니다.
3. 일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제가 경험했던 바로는 식사자리에서 일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나, 시시한 농담을 주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a가 저번 학회 때 숙소의 화장실 변기를 박살냈는데, 아직도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 왜 박살 냈니?(a에게)" 같은 말을 하면서 웃더라고요... 반면에 재미있는 농담들도 많이 하곤 합니다. 일과 일상은 분리돼있는 것 같았습니다.
4. 맥주를 마실 때 안주를 시키지 않는다.
맥주를 마시러 펍에 가는 경우 대부분 맥주만 마십니다. 5시 부터 맥주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모든 친구들이 저녁식사 없이 맥주만 마시더라고요... 안주 없이 맥주만 3000 cc 마셨던 것 같습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정말 당황했습니다. 음식이 가격이 비싸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서 처럼 몇 천 원짜리 메뉴는 거의 없으니까요.
5. 중간에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신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오르면, 맥주를 마시다가 중간에 도수가 높은 술을 한 잔씩 나누곤 합니다. 오스트리아에 유명한 슈냅스라는 도수 높은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중간에... 도수가 높은 술을 먹다보니가 순식간에 취하더라고요. 몇 번은 블랙아웃이 된 적이 있네요..
기억이 나는 부분이 이 정도입니다. 일을 할 때는 문화적 차이를 잘 몰랐는데, 회식을 하고 보니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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