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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유럽여행을 생각하면 쨍한 날씨에 아름다운 건물들이 구경하거나 자연을 즐기는 것을 생각할 텐데요. 실제로 대부분 유럽여행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날씨가 매우 좋고 정말 모든 게 이쁘게 보이죠.(흐린 날씨에 찍은 사진은.. 별로 없어요..)

 

사실 날씨가 좋으면, 햇빛이 한국보다 더 강하게 내리쬐기 때문에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너무 쎄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여름에 필수적으로 썬글이를 가지고 다닙니다. (패션용이 아닙니다.)

 

여름에 유럽에 놀러 갈 계획이시면 꼭 선글라스를 챙기세요. (필수 아이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몬난 얼굴로 하루 종일 찡그리고 다니실 거예요. 

 

하지만..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제가 거주 중인 비엔나는 일 년에 거의 반절이 흐리거나 비 오거나 눈 오는 날씨입니다. 해가 뜨는 날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더 적은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는 11월부터 4월까지 겨울날씨이고 6월부터 9월까지 여름날씨입니다. 봄, 가을이 정말 짧은 것 같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같아요. 겨울에는 대부분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최악의 날씨입니다.

 

눈오는 날 학교 앞 거리

 

비엔나 사람들은 날씨만 좋으면 밖에서 여기 뒹굴 저기서 뒹굴거립니다. 대부분 근처 공원이나 도나우 강가로 가서 햇빛 받는 것을 즐겨요. 아주 대 환장 파티를 여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해가 뜨는 날이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아무 데나 앉아서 광합성을 하고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아지거든요. 

 

비엔나의 여름은 비가 덜 오는 편이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여름을 가장 좋아합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할 수 있거든요. 해도 늦게 져서 7월의 경우 거의 10시까지 밝은 경우가 있습니다. 여름에 그냥 나가서 거리 산책만 해도 엔돌핀이 도는 느낌입니다. 그 만큼 해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의 이미지의 온도차가 큰 것 같습니다. 

 

날 좋은날 평화로운 호수

 

비엔나의 경우 비가 금방 그치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지 않는다면 대부분 우산 없이 빗속을 걸어 다닙니다. 우산을 잘 못 들고 다니다가 우산이 부서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엔나에서는 비 오는 날 가끔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We are not sugar." 설탕이 아니라서 비를 맞아도 안 녹기 때문에 비를 맞아도 괜찮다고 하네요...  

 

특히나, 비엔나의 겨울은 (체감상 11월부터 4월까지) 일주일에 5일은 흐린 날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겨울에는 4시면 해가 없어져서 어둡습니다. 우울함의 연속이죠. 12월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서 그래도 여기저기 즐길거리가 많은데 1월부터는 모든 거리가 휑합니다. 추워서 사람도 잘 안 다녀요... 만약 유럽여행을 계획한다면 1월에는 따뜻한 나라들을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남유럽). 스키여행은 예외 (오스트리아는 스키로 엄청 유명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스트리아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5월에서 10월까지를 추천드립니다. 해가 있는 날과 없는날의 풍경이 확연히 차이가 나기때문이죠.

 

비오는 날 할슈타트... ㅜㅜ

 

비 오는 날 창 밖을 바라보며 포스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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