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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유명한 식당들이 몇 군데 있는데요(ex. 피그뮐러, 립스오브비엔나, 플라쿠타 등등). 저는 솔직히... 1번 가고 안 갈 곳입니다. 맛은 그냥 그럭저럭인데 너무너무 비싸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소개해드리고 싶은 비엔나 맛집은 "SIXTA"라는 곳입니다.

 

SIXTA 식당

SIXTA 식당

 

사실, 최근 해외여행을 계기로 트립어드바이저 어플을 이용해서 식당들을 찾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막상, 비엔나에서 살고있는데 트립어드바이저 어플에서 순위가 높은 식당들은 안 가봤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보니 오스트리아 식당 중에서 SIXTA라는 식당이 가장 순위가 높았습니다. 바로 찾아가 보기로 했죠. 위치는 조금 찾아가기 힘든 위치게 있습니다. 위치를 보니까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그나마 가까이 있더라고요. 

 

 

SIXTA · Schönbrunner Str. 21, 1050 Wien, 오스트리아

★★★★★ · 오스트리아 레스토랑

www.google.com

 

SIXTA는 오스트리아 음식을 주로 파는 식당 같았습니다.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서 예약은 필수 입니다. 이 식당은 6 시부터 오픈이라 저녁에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오픈 시간인 6시에 예약을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 안내를 받고 주변을 둘러보니, 한 두 자리 빼고 모두 예약석이더라고요.... 그때 정말 이 식당이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오고 곧 식당이 사람들도 가득 찼습니다. 현지인들 보다는 외국 여행객들이 많은 느낌입니다. 사실, 오스트리아인을 알아보기 꽤 힘든데, 직원분들이 독일어를 안 쓰고 영어를 많이 쓰시더라고요. 

 

식당 내부
식당 테이블

 

 

구글에서 메뉴를 찾아봤는데, 실제 메뉴랑 많이 다르더라고요. 많은 요리들이 없어졌습니다. (ex. 타펠슈피츠... 꼭 먹고싶었는데..) 그래서, 대충 찍었지만 간단한 메뉴판 사진을 찍어서 올릴게요. 사실 스타터도 있는데, 저희는 안 먹어서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스타터에서 타르타르가 유명한 것 같아요.

 

제가 비싸다고 앞서 유명한 식당들을 디스했는데... 여기 식당도 가격이 조금 센 편입니다.

 

SIXTA 메뉴

 

저희는 비너 슈니첼과 연어스테이크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정말 달콤한 와인과 맥주 한잔을 주문했습니다.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옵니다. 오스트리아 식당들이 요리가 늦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식당은 꽤 빨리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비너 슈니첼은 송아지 고기를 얇게 만들어서 튀긴 음식입니다. 가끔... 어떤 식당을 은 돼지고기를 비너 슈니첼로 파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슈니첼로 유명한 피그뮐러에서도 비너 슈니첼을 따로 팝니다. 피그뮐러의 메인 슈니첼은 돼지고기입니다. 슈니첼은 항상 오스트리아 전통의 감자 샐러드와 크랜베리 잼이랑 같이 먹어야 합니다. (제 주장..) 슈니첼에 감자 샐러드와 크랜베리 쨈이 같이 나오는 걸 보니 이 식당은 정말 비너 슈니첼의 기본에 충실한 것 같더라고요. 보통은 감자 샐러드만 같이 나오거든요. (케첩이나 쨈은 따로 주문...) 감자 샐러드에는 호박씨 오일이 들어가는데 향이 정말 좋아요. 제가 슈니첼을 참 좋아하는데 여기 식당도 슈니첼 맛이 괜찮았습니다.

 

연어 스테이크는 와이프가 주문했는데, 비주얼이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괜찮았습니다. 막상 맛을 보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비엔나에서 2년을 살고 있지만 가장 음식 맛을 만족하면서 먹은 식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연어 스테이크도 별로 짜지 않고 구운 야채들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굿굿굿! 비엔나에서 정말 괜찮은 식당이에요!

 

 

달달한 와인과 맥주
비너슈니첼
연어 스테이크

 

저희 부부가 비엔나에서 2년을 살면서 디저트를 먹은 식당은 총 세 곳입니다.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만 디저트를 시키는 것 같아요. 한 곳은 그라츠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집이고, 한 곳은 아직 포스팅은 안 했지만 곧 할 예정인 이탈리안 식당, 그리고 마지막은 이 식당입니다. 그만큼 괜찮았던 식당입니다. 솔직히, 비엔나에서 식당들이 비싸기 때문에(보통 일인당 2-3 만원) 가격 대비 만족을 한 식당들이 별로 없었거든요. 

 

음식을 다 먹은 후에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티라미수를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
티라미수

 

솔직히... 커피는 맛있다고 말 못 하겠네요. 전형적인 비엔나커피의 느낌 이어서요. 하지만, 티라미수는 맛있었습니다. 정말 부드럽고 달콤했거든요. 

 

영수증

 

이렇게, 디저트까지 주문해서 총 68,3유로가 나왔네요. 보통.. 30-40유로 정도가 나오는데 이 식당이 조금 비싼 편이기도 하고 디저트까지 먹었기 때문에 조금 많이 나온 편입니다. 저희는 팁 포함 75유로를 주고 나왔습니다. 식당을 나서는 내내 맛있어서 또 생각이 나더라고요. 비엔나에 맛집을 찾고 계시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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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에 놀러 오시면서 오스트리아 판도르프 아웃렛에서 많이들 쇼핑을 하는 것 같은데요. 저희 부부도 부모님 선물을 살 겸 한 번 방문을 해봤습니다.

 

판도르프 아웃렛

판도르프 아웃렛은 비엔나에서 차를 타고 30-40 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동유럽에 여행 오셔서 명품 쇼핑을 위해서 많이들 방문하시는 것 같아요. 판도르프 아웃렛에는 대표 브랜드가 구찌와 프라다가 있는데, 여행인 경우 텍스프리가 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습니다.

 

판도로프 아웃렛을 가는 방법은 보통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보통은 인터넷에서 셔틀버스를 예약한 후 비엔나의 오페라 하우스 건너편에서 판도로프 아웃렛에 가는 셔틀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여서 셔틀 운행이 잠시 중단되었다가, 현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셔틀버스의 가격은 성인기준 왕복 19유로이고 티켓을 구매하면 2.5 유로 상당의 바우처를 주고 판도르프 아웃렛에 있는 카페나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고 판도르프 역에서 내린 다음 택시를 타는 방법입니다. 판도르프 아웃렛 홈페이지에 택시 예약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판도르프 역에 도착하기 20분 전에 예약해서 택시를 타시면 됩니다. 택시를 타면 5 분정도밖에 안 걸린다고 하네요. OBB랑 판도로프 아웃렛이랑 연계해서 판도로프 아웃렛을 위한 OBB 플러스 티켓을 27 유로에 구매하면 30유로 상당의 쇼핑 바우처를 주는 것 같네요. 관련 정보는 아래 링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판도르프 아웃렛에 가기 위한 방법은 아래 링크(판도로프 아웃렛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Directions to Designer Outlet Parndorf

Visit our website to find your best route to McArthurGlen Designer Outlet Parndorf in Austria. Just 30 minutes away from Vienna.

www.mcarthurglen.com

 

저희 부부의 경우 오스트리아 내에서 OBB 기차 연간 할인권을 가지고 있어서,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고 판도르프 역으로 향했습니다. 판도르프 역에서는 걸어서 아웃렛까지 가기고했습니다. 판도로프 역에 내리니 택시 2 대 정도가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미리 예약을 안 하고 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요?)

 

판도 로프 역에서 아웃렛까지 걸어갔는데... 해가 지고 다시 돌아올 때 찍은 사진들 밖에 없더라고요. 역에서 걸어서 아웃렛까지는 약 20-25 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차들이 옆에서 쌩쌩 달리기는 하지만 길이 나쁘지 않아서 걸어갈 만한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 말고도 다른 몇몇 사람들도 걸어서 가더라고요.

 

판도르프 역
판도르프 아웃렛 걸어가는 길
판도르프 아웃렛

 

판도로프 아웃렛은 정말 큽니다.. 매장들도 엄청나게 많고요. 다양한 매장들이 입점해 있습니다. 고가의 유명 브랜드로는... 구찌, 프라다, 버버리, 마이클 코어스, 코치, 휴고 보스 등등이 있습니다. 유명 고가 브랜드가 별로 없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하네요. 아디다스, 나이키, 라코스테, H&M, 타미 힐피거 등등 일반적인 매장들도 많이 있어서 쇼핑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쇼핑이 아니더라도 그냥 구경하기에도 잘 꾸며져 있는 것 같습니다. 

 

판도로프 아웃렛
판도르프 아웃렛, 구찌매장
판도르프 아웃렛, 버버리 매장

 

 

예전에 코로나 시기 전에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프라다나 구찌에 물건들을 싹쓸이한다고 해서 판도로프는 아침 일찍 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행히 단체 관광객은 없더라고요. 그럼에도, 많은 한국사람들 중국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비엔나 시내에서 보다 더 자주 보였던 것 같아요.

 

저희 부부가 비엔나에 온 지 2 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한국에 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한국에 가게 되면 유럽까지 왔는데 유럽에서 부모님 선물을 사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부모님 선물을 사러 판도로프 아웃렛에 방문했습니다. 판도로프 아웃렛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프라다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가방을 구매할 생각으로 프라다 매장에 왔는데 물건들이 별로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맘에 드는 가방을 못 찾아서 구찌 매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구찌 매장에서 한 참 고민하다가 각자 어머님 가방 하나씩과 와이프 가방을 하나 구매를 했습니다. 이날 저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구찌매장에 들어가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한국에서의 구찌 가방 가격과 비교했는데 조금 싼 느낌이었습니다. 만약 여기에 텍스프리를 한다면 더 싸게 구매하는 거였겠죠... 하지만, 저희는 오스트리아에 거주 중이어서 텍스프리 혜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많이 아쉽네요.)

 

점심은 간단하게 버거킹에서 햄버거 세트를 사 먹었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인지... 버거킹에서 와퍼를 팔지를 않더군요.. (매진..) 치킨버거만 팔고 있었지만 햄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서 20 분 정도를 기다려서 먹었습니다. 인스턴트 음식을 주문하는데 20 분이 걸렸네요... 심지어 저희가 점심을 주문한 시간이 2 시 반이었거든요.. 이 날 아웃렛에서 할인을 많이 하는 행사 기간이어서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람많은 버거킹 매장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추가적으로 쇼핑을 더 했습니다. 보통 잘하지 않는 할인기간이었기 때문에 신발이니 옷이니 조금 샀습니다. 남자 옷들을 라코스테에서 거의 70% 할인을 하더라고요.. 순간, 정신을 잃었던 것 같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옷 하나가 손에 들려있었습니다.

 

쇼핑을 다 한 후 판도르프 아웃렛을 산책했습니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시기여서 그런지 나무들에 전구들을 걸어놨더라고요.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겨울에 4 시면 해가 지기 때문에 쇼핑하다 보니 해가 금방 졌습니다. 그냥 걸으면서 아웃렛을 구경했는데 잘 꾸며놔서 참 이쁘더라고요.

 

판도르프 아웃렛
판도르프 아웃렛

 

저희는 양손에 짐을 들고 다시 판도르프 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갈 때에는 택시를 타고 싶었으나.. 택시정류장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걸어서 판도로프 역까지 갔습니다. 

 

역시 돈을 쓰는 날은 너무 즐거운 날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 판도로프 아웃렛에서 할인하는 행사를 한다면 그때 또 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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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근처에 오스트리아의 바다 같은 매우 큰 노이지들러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이제야 가게 돼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봅니다.

 

노이지들러 호수  (Neusiedl am See)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노이지들러 호수는 비엔나와 헝가리의 경계에 위치한 호수입니다. 엄청나게 넓어서 호수가 아니라 바다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오스트리아에서 명품 쇼핑으로 유명한 판도로프 아웃렛에서 가까운 거리에 호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비엔나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갔습니다. 비엔나에서 기차로 노이지들러 호수역까지 40 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예전에 일정을 알아봤을 때는 2-3 시간이 걸렸던 것 같은데... (잘 못 검색했던 거겠죠?..)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가는 기차가 있더라고요.

 

노이지들러 호수

 

사실... 비엔나에서 노이지들러 호수를 가는데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 역에서 실제 호수까지는 걸어서 40 분 정도가 더 걸리는 거리입니다. 기차역에서 꽤나 떨어져 있는 것이죠. 저희는 아침에 느긋하게 출발해서 노이지들러 호수 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 역이 판도로프 역 바로 다음이더라고요. 호수에 가려는 사람이 많은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역에서 내렸습니다. 역에서는 비엔나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역
노이지들러 호수역..

 

역에서 내려서 출구로 나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가는 버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포스트 버스라서 버스 기사님에게 티켓을 구매해서 탈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시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걸어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저희와 같이 내렸던 사람들은 다들.. 버스를 타더라고요. 걸어가는 사람은 저희 부부밖에 없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가는 길이 생각보다 잘 되어있습니다. 걸어가는 길에 와인 밭들이 있었는데 꽤나 아름다웠습니다. 와인 밭을 지나다 보니 와인이 먹고 싶어 지더라고요.. 오스트리아의 가을철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게 되면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그 걷는 길이 참 좋았습니다. 가운데에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고 양쪽에 건물들이 일렬로 있는 길이었는데, 사람도 없고 낙엽이 날리는 여유로운 가을길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을 돌아보는 것은 참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가을철 와인밭
노이지들러 호수 가는길

 

작은 마을을 통과하게 되면 호텔들이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면 그 마저도 사라져서 건물을 보이지 않고 직선 길이 나오게 됩니다. 노이지들러 호수가 휴양지인지 호텔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호텔들이 있던 길에 일반 집들도 있었는데, 어떤 집 앞에는 기차가 전시되어있었습니다. 뜬금없이 증기기관 기차가 전시되어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놓았습니다. 한국에서도 보지 못했던 증기기관 기차를 이런 곳에서 볼 수 있었네요.

 

또, 주변을 보면서 걷다가 작은 오스트리아의 교회를 발견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천주교 국가라서 한국과 같은 기독교 교회를 보기 힘든데, 교회가 있긴 있더라고요. 작은 교회가 한국에 있는 시골교회 같은 느낌을 줬고, 아기자기하게 작아서 너무 귀여워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후 건물들은 다 사라지고, 직선으로 된 길이 나오는데 한쪽에는 가을느낌이 나는 억새들이 바람에 날리고 있더라고요.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걷는 길이 새삼 오스트리아의 가을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증기기관 기차
오스트리아의 작은 교회
억새가 보이는 길

 

그 직선으로 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노이지들러 호수와 만나게 됩니다. 노이지들러 호수를 보면 두 가지 측면에서 적지 않게 당황을 하게 됩니다. 하나는 너무 넓은 호수라는 점... 지평선이 보일 정도입니다. 호수에 비치도 있어서 흡사... 바다를 연상케 합니다. 바람도 정말 많이 불어서 많은 사람들이 추운 날씨임에도 페러글라이딩? 같은 장비를 차고 물 위에서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당황스러운 점은... 노이지들러 호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호수는 엄청나게 큰데... 산책할 수 있는 곳은 10 분 정도면 다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자전거로는 호수를 둘러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막상 호수에 놀러 와도 할 만한 것들이 별로 없어서 20-30 분 정도면 다 볼 수 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

 

보통 오스트리아의 호수를 가보면 물이 새파랗고 투명하고 깨끗한 느낌인데, 노이지들러 호숫물은... 진흙탕 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바람도 정말 많이 불어서 파도도 치고 있었고요. 5분 정도 잠깐 호수를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사실, 점심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거든요. 근처에 카페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으나... 메뉴판을 보고 가격에 놀라 커피 두 잔과 마카롱 2개만 시켰습니다. 주변에 카페들이 별로 없어서 독점적으로 장사하다 보니 가격이.. 너무 비싸더군요.

 

게다가, 대부분 예약을 하고 식당을 방문한 터라, 자리가 없어서 저희는 바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 불편하긴 하더라고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노이지들러 호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커피와 마카롱

 

저희는 커피를 마시고 다시 비엔나로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노이지들러 호수에서 구경할 만한 게 없더라고요. 오히려, 노이지들러 호수까지 걸어오는 길이 더 볼만한 게 많았습니다. 호수에서 20-30 분 구경하고 커피를 30 분 정도 마시고 바로 비엔나로 향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는 여유 있으신 분들이 와야 할 것 같네요. 비엔나 근교 여행으로 올 수는 있지만 다른 근교들을 에 비해 볼 만한 게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바다 같은 호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호수가 바다같은 느낌을 준다는 게 상상이 안 가지 않나요? 비엔나에 오셔서 여유가 많으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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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 여행 오면 필수적으로 가는 곳이 벨베레데 궁전인데... 2년을 비엔나에 살면서 벨베데레 궁전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비엔나에서 정말 아름다운 궁전입니다. 예술작품인 클림트의 키스가 있는 곳으로도 매우 유명하고요.

 

벨베데레 궁전 방문

 

벨베데레 궁전은 비엔나 중앙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습니다. 원래 귀족이 만든 곳인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구매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프랑스식 정원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른 여행객들은 비엔나에 오면 필수적으로 클림트의 키스를 보러 벨베데레 궁전을 방문하는데... 거주한 지 2년이 되고서야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처음에 비엔나에 거주할 때는 벨베데레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정원에는 자주 오곤 했죠.

 

여행할 때는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을 못하는데... 막상 비엔나에 살게되니까 입장료인 15.9 유로(약 2만 원)가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이게 여행객과 거주하는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싶네요.

 

벨베데레 궁전
벨베데레 궁전 옆 공원

 

벨베데레 궁전은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건물 자체가 멋있습니다. 상궁에서 바라보는 정원도 정말 이쁘고요. 게다가, 궁전 옆에는 또 다른 공원이 있어서 많은 비엔나 사람들이 그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곤 합니다. 

 

벨베데레 궁전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몇 몇 그림은 사진 허용이 안되지만 대부분 사진 허용이 됩니다. 이번에 궁전 내부를 둘러볼 때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했습니다. 일 인당 가격이 5 유로로 한국어도 가능합니다. 돈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오디오 가이드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예술적 지식이 없어서 더 유용했던 것 같습니다. 

 

벨베데레 궁전 외부를 구경하면 10-20 분 만에 구경을 할 수 있지만, 내부 그림들을 구경하다보면 순 식간에 1-2 시간이 지나갈 수 있으니 여행 일정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네요.

 

벨베데레 오디오 가이드
슈테판 성당
그림1

 

벨베데레에는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림을 잘 모르지만... 그 그림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그림은 단연 클림트의 키스입니다. 키스 그림 앞에는 사람들이 항상 몰려있고요. 생각보다 그림이 크더라고요. 

 

클림트의 키스
클림트 작품
클림트 작품

클림트의 말년 작품들은 색감이 정말 화려하고 특별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기한 점은 클림트의 초기 작품들은 사진을 찍은 것처럼 풍경을 그려놓은 것들이 많더라고요. 벨베데레에 있는 클림트 작품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천재라고 하는 사람들은 점점 성장해 가면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만 하면 천재가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 그림을 통해서 저도 저만의 색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너무 주변을 재고 주변을 고려하고 나만의 생각과 가치관을 못 갖는 것 같아서요.

 

벨베데레 천장
벨베데레 정원

 

벨베데레 궁전은 비엔나에서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비엔나에 오시면 꼭 방문을 해보세요. 저도 2년 만에 벨베데레를 들어가보았지만 배우는 것이 정말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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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는 정말 중세 유럽의 느낌이 많이 나는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노을이 질 때 또는 밤에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죠!

 

사실 저희 부부는 과거 프라하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대부분의 겨울에 유럽의 분위기가 우울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때 프라하를 또 방문해보고 싶었습니다. 

 

프라하 1박 2일 여행 일정 요약

-프라하 성

-카를교

-프라하 구 시가지

-스트라호프 수도원

-비셰흐라드

-바츨라프 광장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 맛집

-프라하 카페

 

첫 째날 일정 [비엔나에서 프라하, 프라하 맛집 ST. Martin, 저녁식사, 슈필베르크 성]

 

1. 비엔나에서 프라하

 

비엔나에서 프라하까지는 기차로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막상 기차를 타보면 생각보다 먼 거리입니다. 비엔나에서 출발하여 1박 2일의 프라하 여행 일정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아침 7시 10분 기차를 탔기 때문에 집에서는 더 일찍 출발을 했습니다. 

 

비엔나 중앙역
프라하 가는 길

 

비엔나에서 프라하로 가는길에는 기차 창밖이 그렇게 이쁘지는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 내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할 때에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볼게 참 많은데요.. 

 

프라하 중앙역

 

저희는 11시 40 분 정도에 프라하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리니까 프라하 중앙역에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역시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참 많더라고요. 저희가 여행할 때에는 동양인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체코는 유로를 쓰기도 하지만 체코 고유의 화폐인 코루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로를 코루나로 바꾸려고 중앙역의 환전소를 이용했습니다.

 

우선 100 유로를 환전하려고 계획했었고... 총 2,000 코루나를 환전할 수 있었습니다. 환율을 찾아보니까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환전을 했더군요... 환율은 보통 1 유로에 25 코루나 정도입니다. 심지어 ATM에서 출금한 금액보다 더 안 좋은 환율로 환전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절대로... 중앙역에서는 환전을 하지 마세요.

 

환전으로 사기를 당한 상태에서 기분이 별로 안 좋게 됐지만 막상 기차역 밖으로 나오니 프라하의 풍경이 저희의 기분을 풀어주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조금 걸어가면 유명한 프라하 구 시가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는 왠지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사람이 없는 거리를 따라 숙소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프라하 거리
프라하의 어느 다리에서 본 프라하 성
프라하의 어느 다리
프라하 공원
프라하 거리

 

프라하는 어느 거리를 거닐어도 다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저희는 주로 사람들이 없는 길을 다녔습니다. 프라하 성은 프라하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것 같았고,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준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프라하의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프라하는 정말 낭만의 도시입니다. 구 시가지의 거리가 아니더라도 거리들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체코의 거리에 그 돌들이 박혀있는 길이 참 좋습니다. 캐리어 끌기에는 매우 불편하지만 보기에는 정말 좋더라고요.

 

한 시가 넘어가니까 배가 많이 고파오기 시작했고, 주변에 맛집을 찾았습니다. 

 

2. 점심식사, 프라하 맛집 ST. Martin

 

저희가 점심식사를 위해서 찾은 식당은 ST. Martin이라는 식당입니다. 이 식당도 프라하에서 인기가 참 많아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보통 먹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우선 식당까지 방문을 했습니다. 

 

 

St.Martin · Vlašská 7, 118 00 Malá Strana, 체코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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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을 안해서 쫓겨날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테이블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내부는 꽤 작은 편입니다. 저희 이 후로 몇 팀이 왔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많이들 그냥 가시더라고요. 저희는 우선 음료로는 코젤 흑맥주와 IPA를, 음식으로는 햄버거와 오리고기를 주문했습니다. IPA의 경우 맥주 추천을 받아서 주문을 했습니다. 직원분들도 상당히 친절하신 편입니다. 

 

ST. Martin 식당
코젤 흑맥주와 IPA
오리고기 요리와 햄버거

 

뭐.. 체코 맥주야 어딜가든 워낙 맛이 있어서 만족하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맛을 봤는데... 엄청 맛있더라고요. 특히, 오리고기에 소스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햄버거야 어디든 무난한 맛이지만 오리고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정말, 처음 맛보는 고급 음식? 의 맛이었습니다.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스테이크나 돼지고기 요리도 맛있을 것 같네요.

 

프라하에서 이 식당 정말 추천드립니다!

 

정말 맛도 좋고 가격도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 저렴한 편입니다. 프라하를 또 여행하게 된다면 빼놓지 않고 꼭 방문할 예정이거든요. 개인적으로 프라하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이었습니다. 

 

3. 스트라호프 수도원

 

점심을 맛있게 먹고 간 곳은 스트라호프 수도원입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과 꽤 가까운 곳이어서 소화도 시킬겸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프라하 성에 비해서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서 한국 사람들은 잘 안 오는 것 같더라고요. 수도원으로 가는 오르막길은 꽤나 힘이 들었습니다. 수도원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원까지 가면 프라하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는 수도원 아래 카페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코로나 시기라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입구
수도원에서 본 프라하 전경
수도원에서 본 프라하 전경

 

수도원은 사실.. 볼 만한게 별로 없었습니다. 높은 곳이라서 프라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았던 것 같네요. 따로, 건물들은 다.. 유럽식 건물들이라서.. 

 

과거에 유럽에 있는 수도원들은 자체적으로 양조장을 운영하고 술을 만들던 곳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양조장은 수도원에 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도 마찬가지로 양조장이 있었고, 수도원 바로 앞에 제조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라 배가 많이 부른 상태였지만, 스트라호프 수도원의 맥주 맛이 너무 궁금해서 한 잔씩 먹기로 했습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앞 식당
스트라호프 수도원 맥주

 

식당이 이미 만석이라서 테이블을 받지 못했고, 직원이 그냥 맥주를 받아서 식당 밖에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서 먹으라고 하더군요..어쩔 수 없이 식당 밖에 있는 작은 의자에서 맥주를 마셨네요... (인종차별이라기보다는 인기가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맥주를 딱 받았을 때 색이 정말 이쁘더라고요. 배가 많이 부른 상태에서 마셔서 그런지 맥주 맛이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보리의 깊은 맛보다는 첫 모금 마실 때의 향이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낮부터 맥주 두 잔씩 먹은 저희들을 살짝 취한 채로 숙소를 향해서 걸었습니다. 

 

4. 숙소, La Boutique 호텔

 

저희가 예약했던 숙소는 La Boutique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구 시가지와는 꽤 떨어져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서 예약을 했는데요. 유럽에 살고 있다 보니 숙소를 잡을 때 치안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경제적인 면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아요. 이 숙소는 근처에 지하철 역이 있어서 그렇게 위치상 나쁜 곳도 아니었습니다.

 

 

라 부니크 · Czech Republic, 3 728 Staropramenná Smíchov Praha, 150 00 체코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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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급 호텔로 조식이 포함된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1 박에 2인요금으로 46 유로 정도를 지불했던 것 같네요. 조식까지 생각하면 많이 저렴한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만한 금액에 4 성급 호텔을 예약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네요.. 비수기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가격이 가격인 만큼 숙소 시설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최악도 아니었고요. 단점이라면... 가을철이었는데 난방이 안됐다는 점 정도? 아침 조식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La Boutique 호텔
호텔 조식

 

오전에 꽤 많이 걷기도 했고 맥주까지 마신터라서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해가 지기 조금 전인 5시 정도에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5. 프라하 대중교통

 

프라하 대중교통은 지하철, 버스, 트램이 있는데요. 보통 지하철 역에서 티켓을 구매한 후 그 티켓을 펀칭하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꼭.. 펀칭하고 타세요 벌금 내지 마시고요.. 한국과는 다르게 티켓을 넣는 개찰구가 없습니다. 펀칭까지 하면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숙소에서 나와 카를교로 향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야해서 지하철 역에서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티켓도 1회권, 1일권, 2일권 등 다양하게 있지만 저희는 1일권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카드로 구매했는데 2인 기준 9.5유로 (약 13,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티켓을 구매하고 펀칭까지 한 후 지하철에 타자마자... 역무원이 타더니 티켓 검사를 하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저희는 티켓을 보여주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이 걸리더라고요... 약간, 난민 같은 사람도 걸려서 다음 역에 역무원과 같이 내리더라고요. 뭔가.. 유럽에서 티켓 검사를 당하면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6. 프라하 성과 카를교

 

해질녁에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은 정말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프라하의 노을을 보고자 해가 지기 전에 카를교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구 시가지에는 사람들이 개미 때처럼 많더라고요. 특히나 카를교에는 더 많습니다. 저희는 아쉽게 카를교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해가 지는 것을 못 보고 이미 해가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몇 번을 봐도 카를교에서 보는 프라하 성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 아름다운 카를교라는 다리가 남아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카를교의 수많은 인파
카를교에서 본 프라하 성

 

카를교를 건너서 저희는 바로 프라하 성으로 향했습니다. 프라하 성은 올라가는 길이 조금 힘들기 때문에 트램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트램을 타러 가는 길이 어두워지는 시간이랑 맞물려서 거리의 등이 켜지는데... 와... 진짜 이쁘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가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 그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노랑노랑 등은 어찌나 예쁘던지.. 그림에 한 장면 같았습니다. 특히, 이 시간대는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다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프라하 성 가는길
프라하 성 가는 트램 기다리는 곳

 

프라하 성을 가는 트램을 타고 프라하 성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다 져서 어두워졌더라고요. 트램에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프라하성 입구에서 검문을 하는 직원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보통 검문소에 사람들이 엄청 대기하는데 밤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바로 검문을 마치고 프리패스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있을 때만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성 비투스 대성당
성 비투스 대성당
프라하 성에서 본 야경

 

프라하 성에 밤에 오면 좋은 점이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낮에 오면 관광객들로 사진찍기도 힘들거든요... 밤에 오니 정말 여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고 조명들이 건물들을 비추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많은 수의 경찰들이 지키고 있어서 치안이 나쁘지 않습니다. 비엔나에 살다 보니 밤에 유럽을 돌아다니는 것에 두려움이 별로 없습니다. 

 

프라하 성에서도 프라하의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밤에 불 빛이 비춰진 프라하 전경도 참 아름답더라고요. 내려오는 길은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걸어서 내려온 후 저희는 저녁식사를 하러 미리 검색을 해두었던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7. 저녁식사, U kroka 및 카를교 야경

 

프라하 성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지만, U kroka라는 식당을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Czech Slovak Restaurant는 유명한 식당에 가기로 했었지만... 깜박하고 예약을 안 하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사실, 변경된 식당도 인기가 많은 식당이었기 때문에 예약 문제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예약 없이 그 식당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U Kroka · Vratislavova 28/12, 128 00 Praha 2, 체코

★★★★★ ·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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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Kroka
흑맥주와 과일주스
돼지고기 스테이크와 스비치코바

 

5분 정도 대기를 하긴 했지만 유명한 식당에서 저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것 같네요. 저는 흑맥주와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고, 와이프는 라즈베리 주스와 체코 전통요리인 스비치코바를 주문했습니다. 체코에 오면 하루에 맥주를 최소 2-3잔을 먹는 것 같습니다. 맥주가 너무 맛있어요... 주문한 음식도 사진 비주얼에서 알 수 있듯이 정말 맛있습니다. 소고기 스테이크 못지않게 돼지고기 스테이크도 정말 맛있습니다. 체코 전통요리인 스비치코바는 약간 포르투갈의 프란 세지냐 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점심에 갔었던 ST. Martin 보다 가격이 비싼편이지만 음식이 정말 괜찮습니다. 괜히 유명한 식당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ST. Martin에 한표!

 

저녁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카를교 야경이 너무 보고 싶어서 카를교로 향했습니다. 이 날이 아니면 카를교 야경을 다시는 못 볼 것 같았거든요. (언제 또다시 프라하를 올 수 있을지..) 

 

역시, 후회할 일은 안하는 것이 좋죠. 조명에 비친 프라하 성과 카를교가 너무 예뻤습니다.. 이거 보려고 프라하 오는 거 아닌가요?

프라하 성과 카를교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첫 째날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프라하 성/카를교 야경

 

둘 째날 일정 [비셰흐라드, 바츨라프 광장, 구 시가지, 비엔나로!]

 

1. 비셰흐라드 

 

숙소에서 조식을 먹은 후에 체크 아웃을 하고 비셰흐라드로 향했습니다. 사실.. 생소한 곳이었는데 와이프가 프라하 여행지를 찾아보고 좋은 곳인 것 같다고 꼭 가자고 했습니다. 알고 보니 위치가 전 날 저녁식사를 했던 곳이더라고요. 

 

비셰흐라드는 예전 성벽이 있는 자리 같았습니다. 성벽을 따라서 산책로를 만들어 놨더라고요. 눈으로는 저 멀리 프라하 성이 보이고 프라하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잘 안 알려져 있는지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비셰흐라드를 다 구경하려면 1-2 시간 정도 걸리는데 정말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프라하 전경
프라하 전경
성벽?
프라하 전경

 

프라하를 떠올리면 프라하 성과 카를교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런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다른 느낌의 프라하를 알게 된 곳 이었습니다. 프라하 야경을 이곳에서 봐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희는 일정상의 문제로 야경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2. 프라하 구 시가지 (바츨라프 광장, 하벨시장 등등..)

 

비셰흐라드에서 내려와서 저희는 마지막 일정으로 구 시가지로 향했습니다. 구 시가지는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유명한 구 시청 시계탑, 바츨라프 광장, 하벨 시장, 화약탑 등등 볼거리들이 참 많습니다. 시계탑 같은 경우는 한 시간마다 자동으로 인형들이 움직이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데... 사람이 매우 많이 몰려서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합니다. 저희는 바츨라프 광장에 도착해서는 동상 근처에서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프라하의 건물들도 아름답지만 많이 걸어서 조금 지치기도 했고, 관광객들이 구경하는 것을 보니 재밌기도 하더라고요. 과거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프라하에 온 적이 있었는데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프라하는 날씨별로 위치별로 분위기가 참 다른 것 같습니다. 

 

바츨라프 광장
바츨라프 광장
프라하 거리
하벨 시장

 

3. 프라하에서 다시 비엔나로..

 

프라하는 정말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1박 2일로는 프라하 여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볼 것들도 많고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요. 프라하 중앙역에서 비엔나 가는 기차를 타고 비엔나로 돌아가는 동안 조금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라하에서 구 시가지 이외에도 더 좋은 장소들이 많을 것 같거든요. 다음에 여유가 있다면 긴 시간을 프라하에서 지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유럽이지만 체코의 프라하는 정말 특별한 도시인 것 같아요. 아마도, 옛 건물들 문화들이 많이 보존되어서 일 것 같습니다.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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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하면 가장 유명한 중세의 도시 프라하가 떠오르는데요. 체코의 제2의 도시는 브루노라는 곳입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이 위치해서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여행지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볼 게 많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이번에 1박 2일로 체코의 제 2의 도시 브르노를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메인 테마는 "체코 맥주" 입니다.

 

브르노 여행 일정 요약

-호텔, Cosmopolitan Bobycentrum

-저녁식사, Pivovarská Starobrno

-슈필베르크 성

-브르노 구 시가지 구경

-성 베드로 성당

-카페, Momenta

 

첫 째날 일정 [비엔나에서 브르노, 호텔 체크인, 저녁식사, 슈필베르크 성]

 

1. 비엔나에서 브르노

 

비엔나에서 브르노는 기차로 2시간 20 분 정도 소요됩니다. 보통 여행을 나설 때 일찍 나서는 편인데, 이번 여행의 메인 목적은 무계획 여행으로 맥주를 마시고 다른 도시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따로 브르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지도 않고 숙소와 기차만 예약을 하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런 여행 테마 때문에 집에서 완전 여유를 부리면서 늦게 비엔나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11시 20분 기차를 타고 브르노로 출발을 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즐기는 빵과 커피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의 경우 저희는 비엔나 중앙역에 있는 Le Crobag에서 빵과 커피를 사곤 합니다. 비엔나의 보통 제과점들과 다르게 빵이 참 맛있는 것 같아요. 뭔가... 프랑스 빵 전문점인 느낌이 나서 그런 걸까요? 사 왔던 커피와 빵을 먹으면서 브르노로 여유롭게 향했습니다.

 

2. 호텔, Cosmopolitan Bobycentrum

 

브르노 역에 내려서 저희는 바로 예약한 호텔로 체크인을 하기 위해 향했습니다. 브루노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2 시 정도였거든요. 사실... 점심은 먹지 않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저의가 예약한 호텔은 Cosmopolitan Bobycentrum인데, 위치가 브르노 역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서 40분 정도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어차피 시간도 많고 여유도 많은 저희는 걸어서 호텔로 향했습니다.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저렴해서요... 4 성급 호텔에 조식 포함해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구 시가지 내에 호텔들은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어차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호텔의 위치는 별로 안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호텔로 가는 길에 공원들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한적한 공원의 느낌이 너무 여유롭고 편안해지고 좋더라고요. 유럽에는 정말 공원들이 많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공원은 뭔가 나무들이 별로 없어서 공원 같은 느낌이 별로 안 나지 않나요? 브루노는 다른 관광지들과 다르게 여행객들이 별로 없어서 너무 평화롭고 좋았습니다. 나 혼자 관광지를 공유한 느낌이 든달까요?

 

호텔 가는길 마주친 정원
Cosmopolitan Bobycentrum
호텔 내부

 

호텔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 호텔 건물만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대규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차장도 매우 넓었거든요. 

 

호텔이 조금 오래된 느낌이 있었지만 내부 인테리어를 해서 그런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의 시간이 4 시 정도였는데 점심을 먹지 않아서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바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알아보았습니다. 숙소에서 식당 검색만 거의 30 분 정도를 했던 것 같네요.

 

3. 브르노 대중교통

 

어디든 여행을 가면 접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가 대중교통인데요. 나라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서 그런 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녁식사를 위한 식당이 숙소랑 거리가 꽤 돼서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가야 했거든요. 

 

브루노는 인터넷에도 대중교통 정보가 별로 없어서... 검색도 잘 못하고 우선 근처 트램 정류장으로 왔습니다. 트램 정류장에서 티켓 판매기를 발견했는데...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사용방법을 몰라서 헤매고 있을 때 근처에 나이 드신 체코 부부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티켓판매기로 구매를 한 게 아니라 유럽에서 쓰이는 nfc 카드를 이용하면 트램이나 버스를 타서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친절하게 모든 것을 알려주시더라고요. 게다가, 같이 트램까지 타 주셨습니다. (그분들도 가는 길이 같긴 했습니다.)

 

트램이나 버스에 아래 카드 리더기가 있는데 nfc 카드의 경우 찍으면 바로 결제가 되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한국과 대중교통 이용방식이 꽤나 비슷하더라고요. 물론, 티켓을 티켓 머신에서 구매해서 펀칭을 한 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티켓을 구매 후 꼭 펀칭하세요!!! 저희는 유럽에 거주해서 nfc 결제방식을 이용하는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그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nfc 카드를 이용한 대중교통 결제 방식

 

nfc 카드 결제 방식을 이용하는 방법은 위에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브르노의 트램이나 버스에 탄 후 카드 리더기에 인식만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15 분 미만으로 이용을 하게 되면 내릴 때 설치된 카드리더기에 한 번더 카드를 인식시키면 대중교통 요금이 조금 할인 되는 방식입니다. 15 분 이상이 걸리면 내릴때 카드를 안 찍고 내리면 됩니다. 역시 현대식 결제방식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독일권 국가들이 조금.. 아날로그 한 생활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올드해요... )

 

4. 저녁식사, Pivovarská Starobrno

 

저희가 저녁식사를 위한 식당으로 선택한 곳은 바로 Pivovarská Starobrno라는 곳입니다. 이 번에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음심점 순위가 높은 곳을 찾았고요. 맥주 전문점으로 따로 양조장도 있는 것 같고 체코식 족발 요리인 꼴레뇨가 인기 있는 식당입니다.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식당입니다.

 

 

Pivovarská Starobrno · Mendlovo nám. 158, 603 00 Brno-střed-Staré Brno, 체코

★★★★☆ · 양조장 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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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브루노에 간 시기가 9월 초 정도여서 아직 야외에서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더라고요. 야외에는 동그랗게 생긴 건물이 있는데, 맥주만 파는 펍 같은 곳입니다. 코로나 시기였는데... 체코에서는 백신 검사를 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자리에서 아무 곳이나 자리에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바로 주문을 받으러 왔고요. 

 

체코에 방문하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 체코 맥주를 마시는 일이죠! 체코에는 유명한 맥주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필스너 우르켈, 코젤들이 있겠네요. 그리고, 유명한 식당들은 자체적으로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맥주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원분에게 맥주를 추천받았습니다. 저는 기본 맥주인 헬레스(라거)를 시켰고, 와이프는 그 식당에서 만드는 맥주를 추천받아서 주문했습니다. 

 

Pivovarská Starobrno
Pivovarská Starobrno
체코 맥주!
꼴레뇨
샐러드와 꼴레뇨

 

정말 체코 맥주는 말도 못 하게 맛있죠! 유럽 사람들도 인정하는 맥주 맛입니다. 와이프가 주문한 맥주에서는 꽃 향기가 나더라고요. 꽃 향기가 나는 맥주는 처음 마셔봤습니다. 이어서, 조금 후에 주문했던 꼴레뇨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예전에 프라하에서 처음 꼴레뇨를 먹어봤는데, 이 식당이 훨씬 덜 짜고 덜 기름져서 맛있었습니다. 샐러드도 드레싱이 특별하더라고요. 정말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습니다. 맥주가 너무 괜찮아서 한 잔 더 주문을 해서 마셨습니다. 

 

맥주 세 잔에 꼴레뇨 및 샐러드 + 팁까지 포함해서 500 코루나를 내고 나왔습니다. (약 3 만원 정도) 제가 거주하고 있는 비엔나에 비해서 식당 물가가 너무 저렴하더군요... 비엔나에서 식당을 가서 음료 두 잔과 음식을 주문하면 보통 30-40 유로 (약 4-5 만원) 정도 나오거든요.. 조금 가격이 있는 유명한 식당들 같은 경우 비엔나에서는 50-60 유로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거에 비해서 체코 식당 물가는 정말 저렴한 편인 것 같았습니다. 

 

p.s. 체코에서도 팁은 음식값과 팁 포함 금액을 준다고 하면 되는 것 같네요.

 

5. 슈필베르크 성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구 시가지까지 걸었습니다. 걷다 보니 성이 하나 보이더라고요. 여행 테마가 무계획 여행이어서 보이는 성으로 향했습니다. 지도도 찾아보지 않고 걸어갔습니다. 시간이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 성이 높은 곳에 위치하다 보니 언덕 아래 보이는 브루노 도시의 모습이 예뻐 보였습니다. 이건 저의 생각인데, 브루노가 유명하지 않은 이유는 강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언덕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모습이 강이 없어서 인지 조금 밋밋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성의 모습이 오랜 기간 잘 보존되어 있는 것 같아서 중세시대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더 좋았던 것은 관광객들이 별로 없어서 정말 여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슈필베르크 성
슈필베르크 성
슈필베르크 성
슈필베르크 성에서 바라본 브르노
슈필베르크 성에서 본 노을

 

슈필베르크 성은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브라티슬라바 성과 정말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크기는 조금 더 작긴 하지만요. 아마도, 예전에 체코-슬로바키아가 같은 나라여서 문화가 같은 점이 이유일 것 같습니다. 브라티슬라바도 여행을 해봤는데 개인적으로 브루노가 더 볼만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에서 내려와서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구 시가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 시가지 메인 광장에서는 맥주 축제를 하고 있더라고요. 이미 많이 마신 상태라 더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구시가지 구경을 한 후 저희는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거든요.

 

브르노 구 시가지

 

둘 째날 일정 [브르노 구 시가지 구경, 유명  카페, 성 베드로 성당, 다시 비엔나로!]

 

1. 브르노 구 시가지 구경

 

다음 날 아침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9시 반 정도에 호텔 조식을 먹었습니다. 호텔이 정말 구 시가지에서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투숙하는지 조식을 먹는 곳이 가득 차 있더라고요. 호텔 조식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양껏 조식을 다 먹고 난 후 10 시 반쯤 체크 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유럽에 찾아온 가을의 분위기를 느낄 겸 구 시가지까지 걸었습니다. 주변에 단풍들도 구경하고 와이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구 시가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브루노 여행의 큰 장점은 관광객이 정말 없다는 점이에요. 보통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저희는... 사람들에 치여서 다니는 것을 극혐 하거든요.

 

브루노의 일반 거리
구 시가지의 한 동상
체코 느낌이 나는 건물과 트램
체코의 건물

 

브르노의 구 시가지를 걷다 보면 뭔가.. 낭만이 쏟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프라하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여유롭고 평화로운 도시의 느낌 말이죠. 브르노의 구 시가지는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라서 1-2 시간 걸으면 다 구경할 수 있습니다. 프라하나 비엔나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해도 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한 참을 걸어 다니다가 어느 정도 지쳤다고 생각되었을 때, 근처의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2. 카페 Momenta

 

저희가 갔던 카페 이름은 Momenta입니다. 별생각 없이 들어가서 커피를 마셨는데 커피 맛이 너무 좋더라고요... (비엔나커피는 대부분 쓰레...) 저희는 카푸치노와 카페라테와 디저트를 주문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아메리카노만 마셨는데, 유럽에 와서는 카푸치노에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유럽의 우유맛이 한국과는 많이 다르기도 하고 유럽 물이 별로 안 좋아서인지 유럽에서 사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맛이 별로 없더라고요. 커피를 잘하는 카페들은 공통점이 자기들이 블랜딩 한 원두를 팔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좋은 것을 쓰는 것 같습니다. 

 

카페 Momenta
카푸치노 카페라떼 디저트

 

커피 맛이 정말 좋아서 한 잔을 다 마시고 따로 핸드드립 커피를 팔길래 추가로 주문을 해서 마셨습니다. 드립 커피도 정말 괜찮더라고요. (왜 비엔나에서는 이런 맛있는 카페를 찾기 힘들까요?...) 브루노 커피가 다 맛있나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에 다른 카페에서도 커피를 마셔봤는데 이 카페가 커피를 잘 내리는 것 같더라고요. 

 

브루노에서 카페를 갈 예정이라면 이 카페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세요.

 

3. 성 베드로 성당

 

카페를 나와서 향한 다음 목적지는 성 베드로 성당입니다. 브루노에서 가장 높은 탑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전 날 만나서 대중교통을 타는데 도움을 주셨던 노인부부께서 추천을 해 주셨던 곳이기도 합니다. 웅장한 크기에 관광객들로 둘러싸일 법한 그런 위용을 보여주는데 정작 관광객들은 별로 없습니다. 성당 내부도 화려하지 않고요. 예전에 브르노가 오스트리아 제국에 속해 있을 때 성당에 있는 많은 귀금속들을 약탈? 몰수? 당한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성당 내부에 설치된 스테인글라스는 정말 이쁘더라고요.

 

성 베드로 성당
브르노 성당 내부

 

사실 성 베드로 성당의 메인은 오래된 성당의 건물 특색뿐만 아니라 탑에서 브르노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성당 뒤편으로 성당의 탑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성당 탑을 올라가기 위해서 티켓을 구매해야 하고 티켓 가격은 일 인당 2 유로입니다. 가격을 보고 나서 제가 제대로 된 가격을 본 것인가 의심했습니다. 다른 관광지들과 다르게 너무 가격이 저렴해서요.  

 

성당 탑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무섭습니다. 오래돼서 거미줄도 많이 보이고...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올라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단도 생각보다 많아서 꽤 힘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올라가 보세요!

 

성당 탑으로 가는 길
성당 탑 입장을 위한 티켓
성당 탑으로 가는길
성당 탑에서 본 브르노 뷰
성당 탑에서 본 뷰
사진 보정?

 

베드로 성당 탑에서는 브르노 구 시가지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당에 나있는 창문 밖으로 전경을 볼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협소한 공간이지만 브르노 구 시가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구 시가지를 돌아다니면서는 못 느꼈는데, 브루노의 건물들의 지붕이 빨간색을 띠고 있더라고요. 체코 특유의 건축양식인 것 같은데, 빨강 빨강 한 게 정말 아름답습니다.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꽤 오랜 시간을 그 브루노의 지붕들을 보면서 서 있었습니다. 

 

이런 브르노의 구 시가지 전경을 보면서 또다시 한 가지 의문이 들죠... "왜 여기는 인기가 없었던 거지?" 이 질문에 아직도 답을 잘 못하겠습니다. 

 

4. 다시 비엔나로!

 

성 베드로 성당에서 내려와 구 시가지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다시 브르노 구 시가지를 거닐면서 여유를 만끽하다가, 기차 시간을 맞춰서 기차를 타고 비엔나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브르노 여행은 정말 여유롭게 호화롭게 보낸 것 같습니다. 체코의 맥주가 정말 맛있다는 것을 또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브르노의 물가도 정말 저렴해서 행복한 여행이었고요. 브르노는 참... 유럽에서 평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도시였던 것 같네요. 너무 평화롭고 물가도 저렴하고 여유로운 도시라서요.

 

 

브르노의 한 거리
비엔나로 돌아가는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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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 5박 6일의 여행... 벌써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1,2 탄에 이어서 3탄 내용을 포스팅할게요.

앞선 일정들은 아래 링크로 남겨두었습니다.

 

 

[포르투갈 여행] 5박 6일 포르토 여행 1 탄

포르투갈 여행에서 포르토가 빠질 수 없죠.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에서 리스본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저희는 리스본 4박 5일 일정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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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5박 6일 포르토 여행 2 탄

이 번 포스팅은 포르투갈 여행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저희는 총 9 박 10 일 일정으로 포르투갈을 여행했습니다. 저희에게는 10일의 시간도 포르투갈을 다 여행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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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 여행 3탄 일정 요약

-새로운 숙소, Sandeman

-Sandeman 와이너리 투어

-포르토 맛집, Pátio do Duque 

-포르토 야경 (가이아 지역)

-포르토 여행 마무리

 

넷째 날 일정 [새로운 숙소, 와이너리 투어, 여유로운 휴식]

 

1. 새로운 숙소, Hotel Sandeman

 

기존의 숙소에서 아침 조식을 먹고 체크인을 했습니다. 포르토에서 숙소를 두 곳으로 나눈 이유는 포르토에서 강변 뷰를 즐기고 싶은 이유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강변 뷰의 호텔은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죠... 그래서 구 시가지에서 조금 멀어도 3 박은 조금 저렴한 가성비 매우 좋은 곳에서 지냈고, 다른 2 박은 도오루 강과 루이스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보냈습니다. 

 

그 강변 뷰가 보이는 가성비 좋은 호텔 중 하나가 Sandeman입니다. 게스트 하우스도 있기 때문에 많은 한국사람들이 이용했던 것 같더라고요. Sandeman은 리베이라 광장 건너편 가이아 지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포르토에서 처음 3 박 동안은 포르토 지구를 다녔다면 나머지 2 박은 와이너리들이 많이 있는 지역에서 지냈습니다. 

 

기존 숙소 체크아웃이 11시 정도였고, Sandeman 체크인이 2 시 정도여서 그 중간 시간이 조금 애매했습니다. 우선 캐리어와 짐을 다 든 채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음 숙소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Sandeman 앞에서 한 컷
가이아 지역에서 본 루이스 다리
호텔 Sandeman
Sandeman 로비
호텔 로비에서 본 창밖 뷰

 

개인적으로는 리베이라 광장보다 건너편에서 바라본 포르토 지역의 뷰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낭만적인 포르토의 느낌이랄까요? Sandeman이 되게 예전에 지어졌다 보니 위치가 정말 좋은 곳에 있더라고요. 호텔 겸 와이너리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와이너리 투어도 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좋았지만 호텔 리셉션을 찾는데 꽤 어렵더라고요... Sandeman만 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시간이 12 시 정도였고, 체크인을 할 수는 없어서 짐을 잠시 맡기기로 했습니다. 담당하시던 직원분들이 친절히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내친김에 당일 오후에 와이너리 투어도 예약을 했습니다. 

 

와이너리 투어의 경우 숙박을 하면 조금 할인을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일반 투어와 프리미엄 투어 두 가지가 있는데 차이점이 일반 투어는 와이너리 투어가 끝나고 와인 두 잔을 시음해 볼 수 있게 하고, 프리미엄 투어는 스페셜 와인까지 세 잔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프리미엄 투어를 선택을 했고 가격은 일 인당 16유로 총 32유로를 호텔 리셉션에서 미리 지불했습니다.

 

2. 점심식사, Brasileira

 

호텔에 체크인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짐을 맡겨둔 후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호텔 조식을 늦게 먹고 많이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간단한 점심을 먹고 싶더라고요. 숙소 근처에 푸드코트 같이 작은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더라고요. 그곳에서 우연히 브라질 식당이 있어서 그 곳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와이프 친구가 브라질에서 꽤 오래 있어서 메뉴 추천을 위해 연락을 했고, 그 추천대로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브라질 음식 및 디저트

음식들을 주문하고 보니까 약간 간식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빵은 약간 한국에 찹쌀빵 같은 맛이었고, 디저트였던 아이스크림은 되게 특이한 과일이더라고요. 이 과일 맛이 호불호가 갈린다고... 저는 끌리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그 근처를 둘러보다가 다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숙소가 가장 좋아 던 점이 도오루 강과 루이스 다리가 바로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정말 만족스러웠죠.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같은 건물에 있는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갔습니다. 

 

3. Sandeman 와이너리 투어

 

포르토는 포트 와인이 정말 유명한 곳입니다. 사실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포트 와인이 뭔지도 몰랐죠. 오랜 기간 동안 항해하면서 와인의 향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와인과 높은 도수의 술을 섞어서 만든 와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다른 보통 와인들(12 도 정도)의 도수보다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포트와인의 알코올 도수는 20 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가이드는 아쉽게 영어로만 설명을 해주고 한국어는 없습니다. 가이드가 Sandeman의 공식 로고에서 보이는 옷을 입고 가이드를 진행합니다. 와이너리 투어는 생각보다 짧게 끝나더라고요 20-30 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Sandeman 만에 대한 역사 소개, 포트와인에 대한 소개, 포트와인을 만드는 법, 포트와인의 종류 같은 정보들을 들었습니다. 

 

Sandeman 로고
Sandeman 복장을 입은 가이드
Sandeman 와이너리

 

가이드의 와이너리 투어가 끝나면 Sandeman에서 만든 와인을 시음할 수 있습니다. 미리 테이블에 다 준비를 해 놓았더라고요.

 

Sandeman 와인
Sandeman 와인
Sandeman 와인 구매..

포트와인이 맛이 정말 특이합니다. 종류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레드와인으로 만든 루비,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브랑쿠, 오랫동안 숙성시킨 토니 와인으로 나뉩니다. 또, 어떤 년도에 와인이 맛이 매우 좋으면 그 와인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특별하게 보관을 하는데 그게 빈티지 와인이라고 하더라고요. (빈티지 와인이 뭔지 처음 알았습니다.) 저희가 마시게 됐던 와인은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2018 년도 빈티지 와인이었습니다. 

 

포트와인의 맛은 기존 와인들과 다르게 초콜릿 향이 강하게 나고 달면서 쓰기도 합니다. 그 향이 엄청 강하더라고요. 초콜릿 향이 나기 때문에 디저트 와인으로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특히, 빈티지 와인의 경우 그 향이... 더 특이합니다. 꼭 프리미엄 와이너리 투어를 하세요! 일반 투어는 빈티지 와인을 안 주거든요.

 

와인을 시음한 다음에는 와인을 구매할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저희도 와인을 구매했습니다. 한 병에 10 유로 정도면 일반적인 와인 한 병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돌아갈 때 수화물을 못 맡기기 때문에 포르토에서 다 먹을 생각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4. 호텔 뷰 및 저녁식사 Pátio do Duque 

 

 도수 높은 와인을 3 잔 먹으니까 금방 취하더라고요.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서 창 밖을 바라보면서 잠시 쉬었습니다. 숙소에 레코드 판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계가 있더라고요. 처음 사용해 보는 거였는데 왜 사람들이 레코드 판에 빠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솟구치더군요. 취한 상태에서 레코드판의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포르토의 풍경을 보니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런 것들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에서 본 포르토 뷰
숙소에서 본 포르토 뷰
숙소에서 본 포르토 뷰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 다 보니까 또 금방 저녁 먹을 시간이 오더라고요.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던지..

 

다시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인기 있는Pátio do Duque라는 식당을 찾아서 갔습니다. 이 식당은 약간 퓨전요리를 하는 식당이었습니다. 예약 없이 갔었는데 오픈 시간쯤에 가서 그런지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인기가 많아서 무조건 예약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메뉴를 봐도 잘 모르겠어서 직원분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하니까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요.

 

 

Pátio do Duque · Av. de Rodrigues de Freitas 411 Lj I, 4000-422 Porto,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m

 

식당 공간은 생각보다 작지만, 여기 식당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특히 바칼라 우 샐러드 요리는 정말 맛있더라고요. 빵에 찍어먹는 요리도 되게 괜찮았고요. 포르투갈 전통요리는 아닌 것 같았지만 맛있었습니다. 

 

 

맛있는 음식들

 

5. 포르토 야경 (가이아 지역)

 

저녁을 먹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 날의 포르토 노을은 숙소에서 바라봤습니다. 매번 언덕에서 바라보다가 낮은 지역에서 노을을 보니까 또 새롭더라고요. 숙소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언제 봐도 어디서 봐도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숙소 돌아가는 길
숙소에서 본 포르토 노을

 

잠깐 숙소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해가져서 또 밖으로 기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와이너리 투어에서 산 작은 와인병을 들고 말이죠.

밤에 보는 야경이 정말 이쁘더라고요. 특히나 가이아 지역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산책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와이프 손을 잡고 강변을 걸어 다니면서 포르토의 야경을 보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길을 가다가 그냥 마음에 드는 곳에서 와인을 따고 와이프와 하나씩 나눠먹었습니다. 야경을 보면서 포트와인이라니... 너무 좋아요!

 

Sandeman
포르토 야경
포르토 야경 with port wine

 

숙소에 돌아와서도 한 참을 창밖으로 보이는 포르토의 야경을 봤던 것 같네요.

 

다섯째 날 일정 [Sandeman 조식, 포르토 구경, 휴식!]

 

1. Sandeman 조식

 

저희는 여행을 가면 호텔 조식을 잘 이용하는 편입니다. 어차피 배고픈 상태로 아침 일찍 여행을 나서도 카페를 가서 돈을 사용할 테니까요. 제 생각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호텔 조식이나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먹는 비용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Sandeman에서는 다른 호텔들의 뷔페식 조식들과 다르게 빵, 살라미, 소시지, 음료 등등 선택해서 QR코드로 미리 전날이나 당일 아침에 조식을 예약을 해 놓습니다. 호스텔 로비로 나가면 직원분들이 조식을 가져다줍니다. 

 

아침 일찍 나온 편이라서 그런지 로비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앉을 수 있었습니다. 창 밖으로 지붕과 포르토의 건물들이 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창 밖에 뷰가 너무 좋아서 조식만 먹는데 너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여태껏 먹었던 조식들 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Sandeman 조식

2. 포르토 구 시가지 구경 및 숙소에서 휴식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포르토 구 시가지 구경을 나섰습니다. 여름에는 날씨도 너무 좋고 정말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포르투갈에서의 총 9박 10일 일정 중에서 9일 날 일정이 되니까 체력적으로 한계가 찾아오더라고요. 저희가 걷는 것을 좋아해서 하루에 2 만보씩 걸어 다녔던 것도 체력이 한계가 왔던 이유기도 한 것 같아요. 한 1 시 정도까지 돌아다니다가 너무 지쳐서 숙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낮잠을 길게 잤습니다. 여행할 때는 정말 힘들었는데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게 되니까 정말 포르토가 이쁘더라고요. 

 

3. Sandeman에서의 저녁식사

 

숙소에서 늘어지게 자다가 저녁을 먹을 때가 돼서야 일어났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정말 먹고 또 먹고 또 먹었던 것 같아요. Sandeman이 호스텔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저녁에 일정 금액을 내면 그 숙소에 묵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밥을 먹을 수 있게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녁을 신청해서 식사를 했습니다. 요일마다 제공하는 음식이 바뀝니다. 또, 와인 한 잔도 그 금액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Sandeman 치킨요리

뭔가.. 식사를 하면서 모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공간이었던 것 같은데. 부부가 그 자리에 있어서 그 분위기를 잘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는 그냥 빨리 밥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나가서 샐러드를 근처 푸트코트에서 사 왔습니다. 전 날 와이너리 투어에서 샀언 빈티지 와인과 같이 먹으려고 했거든요.

 

확실히 빈티지 포트 와인은 향이 정말 강하고 초콜릿 향이 많이 나더라고요. 창 밖의 야경을 보면서 와이프와 분위기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날은 정말 휴식의 날이었던 것 같아요. 와인을 한 잔 마신 후에 또 밖에 강가를 잠시 산책하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빈티지 포트와인
포르토 야경과 포트와인

 

여섯째 날 일정 [포르토 구경, 점심식사, 포르토에서 비엔나로...]

 

1. 포르토 구경

 

결국.. 여행의 마지막 날이 오더라고요.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시간이 빨랐기 때문에 빨리 체크아웃을 해야 했습니다. 비엔나로 향하는 비행기 시간이 4 시 정도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포르토를 조금 더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짐을 호스텔에 맡기고 밖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마지막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향하게 되더라고요. 포르토 여행 중 거의 매일 방문했던 포르토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보는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포르토 풍경
포르토 풍경
포르토 풍경

 

한 참을 그 포르토의 풍경이 보이는 언덕에서 앉아있었던 것 같네요. 

 

2. 점심식사 및 공항으로...

 

포르토에서 마지막 점심은 간단하게 Sandeman 근처에서 먹었습니다. 점심에만 파는 메뉴를 먹었는데 주문하고 보니 스테이크와 정어리 구이더라고요. 사실, 포르투갈에서 사람들이 일상식으로 자주 먹는 게 정어리 요리인데, 새삼 10일 간 처음 먹는게 의아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보기에는 맛이 없어 보이는데 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정어리 구이가 맛있더라고요. 단점이 있었다면... 주문과 계산을 정말 늦게 해 주셨습니다. 공항에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얼마나 마음이 졸였던지요...

 

스테이크
정어리 구이

 

점심을 급히 먹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포르토 공항은 구 시가지와 꽤 떨어져 있었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공항까지 갈까 하다가. 저희가 짐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우버를 타고 가니까 생각보다 금방 공항에 도착한 느낌이더라고요. 공항에는 코로나 시국인데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포르토 공항

 

3. 포르토 여행을 마무리하며..

 

포르토는 정말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특히나 노을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이고요. 많은 한국인 분들이 왜 그렇게 포르투갈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포르투갈은 유럽이지만 유럽에서도 또 다른 유럽 느낌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역사적으로 이슬람 문화가 섞여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르투갈 도시들 중에서도 특히 포르토는 정말 최고로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습니다. 포르토 여행을 마지막으로 포르투갈을 길게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것 같네요. 

 

포르토를 떠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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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포스팅은 포르투갈 여행의 마지막 일정입니다. 저희는 총 9 박 10 일 일정으로 포르투갈을 여행했습니다. 저희에게는 10일의 시간도 포르투갈을 다 여행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앞 선 여행 일정들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포르투갈 여행] 4박 5일 리스본 여행 1 탄

포르투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요? 사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축구선수 호날두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포르투갈은 너무 생소했거든요. 이번 여행은 와이프의 강력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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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4박 5일 리스본 여행 2 탄

처음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할 때 리스본에서 4 박이면 충분히 볼 거 다 보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리스본을 여행하니까 4 박 5일 일정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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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 4박 5일 포르토 여행 1 탄

포르투갈 여행에서 포르토가 빠질 수 없죠.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에서 리스본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저희는 리스본 4박 5일 일정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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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 포르토 여행일정에 대해서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포르토 여행 2 탄 일정 요약

-아베이루 여행

-코스타노바 여행

-포르토 야경 및 티켓 검사 이야기

 

셋째 날 일정 [아베이루, 코스타노바, 저녁식사, 포르토 야경...]

 

1. 포르토에서 아베이루

 

포르토에서 셋째 날 메인 일정은 포르토 근교에 위치한 아베이루 및 코스타노바를 방문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와이프가 대부분 계획했습니다.) 와이프가 포르투갈 여행에서 많이 기대했던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포르투갈에서 거의 8일째 일정이 되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꽤 힘들었습니다. 한 것 게으름을 피우고 씻고 나갈 준비를 한 후 9시 조금 넘어서 호텔 조식을 먹었습니다. 조식을 먹으면서 아베이루로 가는 기차를 알아보니 10시 조금 넘어서 기차가 있더라고요. 아베이루로 가는 기차가 30 분에 한 대씩 상 벤투 역에 있었습니다. 조식을 맛있게 먹은 후에 바로 상 벤투 역으로 향했습니다. 

 

기차 티켓은 상 벤투 역에서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티켓 구매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두 명이 구매하는 경우 한 번씩 따로 하는게 좋습니다. 잘 못하면 두 사람을 위한 두 개의 티켓이 아닌 2번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티켓을 구매해버리거든요... (저처럼요... 다행히 왕복 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베이루는 포르토 상 벤투 역에서 1 시간 30 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아베이루는 포르투갈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베니스를 안 가봐서.. 조만간 갈 예정이긴 합니다.) 베니스 처럼 배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작은 수로가 있습니다.  핸드폰을 보면서 아베이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면서 가니 1 시간 30 분이 금방 지나가더군요. 도착해서 보니 아베이루는 포르토와는 또 완전 다른 느낌의 도시였습니다. (포르투갈은 도시마다 특색이 너무 다른 거 같아요.)

 

아베이루 역 옆.. 건물
아베이루 역 앞의 풍경

 

2. 코스타노바

 

아베이루 역에 나와서 잠시 당황을 했습니다. 아베이루 내부에 있는 코스타노바라는 해변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버스정류장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 여행 중 처음으로 우버를 이용했습니다. 우버를 이용하면 아베이루 역에서 코스타노바까지 10 유로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차로는 15-20 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고요. 나중에 알아보니 버스는 1 시간에 한 두 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버스비는 일 인당 3.75 유로 정도이고요. 

 

코스타노바 풍경
코스타노바 건물

 

코스타노바에 내려서는 잠시 당황을 했습니다. 잠깐, 동화속에 와있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물들에 일자로 줄이 그려져 있더라고요... 그 줄들도 색이 엄청 화려하게 칠해져 있었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처럼요. 코스타노바 지역이 안개가 많이 끼는 지역이라서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이렇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처음 봤을 때 건물들이 정말 신기하고 이뻐 보였습니다. 색감이 이쁜 건물들이 여러 채가 나열돼있는 걸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카메라에 손이 가있을 거예요.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카메라에 사진이 수 십장 찍힌 것을 확인하실 겁니다. 정말 건물들이 특이하고 개성이 넘칩니다. 포르투갈의 전통적인 아줄레주 장식도 그렇고 코스타노바식의 장식 스타일도 그렇고 포르투갈 건물들의 장식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 같습니다. 포르토에 놀러 가실 계획이라면 무조건 코스타노바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 곳은 그 정도 입니다. 

 

코스타노바 뒷골목1
코스타노바 뒷골목2

 

코스타노바에 도착하니 시간 돼 꽤 됐었고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포르투갈에 여행 와서 배가 일을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배가 고파왔습니다... 여기저기 식당들을 찾아다녔지만... 대부분 예약이 다 차있어서 들어갈 수 없더군요... 인종차별이었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코스타노바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해변을 구경하게 됐습니다. 

 

코스타노바 해변

 

 

코스타노바는 포르투갈의 휴향지 인 것 같더라고요. 앞서 보았던 대부분의 건물들은 사람들이 살지 않고 여행객을 받거나 휴가를 즐기려고 지어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약간 유령도시의 느낌도 납니다. 코스타노바 해변에는 긴 산책로가 있고 해변에는 사람들이 선탠을 하려고 누워있습니다. 그 모든 장면들이 너무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너무 평화로운 곳이라서 포르투갈에 살고 싶은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기도 했네요.

 

해변에는 카페들도 몇 군데가 있더라고요. 저희는 점심을 근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음료수를 주문해서 해결을 했습니다. 뭐.. 대부분의 샌드위치가 그렇듯 그냥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마치고 대서양 바닷물에 발이라도 담그려고 해변으로 나왔습니다. 저희가 한 여름(8 월)에 해변에 방문했음에도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바닷물에 발을 담근 다음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물이 매우 차가워서 수영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온도였습니다.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을 횡단하다가 침몰해서 많은 사상자를 냈는데, 왜 그때 사람들이 저체온증으로 많이 죽었는지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니까 확 체감이 가더라고요.

 

차가운 대서양 바닷물
수영하는 사람이 없는 바다...

 

당일치기의 빡빡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대서양의 해변을 뒤로하고 다시 아베이루로 갔습니다. 다시 우버를 타고 돌아갈까 하다가 우연히 버스 정류장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버스가 올 지는 모르는 상황. 버스 정류장 주변도 이뻐서 앉아서 그냥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오더라고요. 버스비는 3.75 유로였고 버스기사분에게 지불하고 표를 얻었습니다.

 

코스타노바

 

3. 아베이루

 

아베이루에서 코스타노바에 갈 때에는 꽤 오래 걸렸다고 생각했는데, 돌아갈 때는 순식간에 도착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에 내려서 바로 작은 수로와 수로 위를 지나는 배들을 봤는데 이쁘긴 하더라고요. 작은 도시여서 수로도 작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베이루 수로

아베이루의 구 시가지는 작아서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다 구경할 수 있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수로를 따라 지나는 배들을 보며 걸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나중에는 꼭 베니스를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베이루보다는 코스타노바가 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줄들이 그려진 건물들이 너무 인상적이 어서요.

 

아베이루를 돌아다니다가 너무 지쳐서 한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카페 이름은 Vera Cruz 였습니다. 기아 차 중에 이런 이름이 있지 않나요? 포르투갈에서 에그타르트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커피에 대해서는 언급을 별로 안 했었던 것 같은데. 포르투갈 커피는 정말 맛있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아메리카노를 Abatanado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가격이 싼 카페는 천 원도 안 하는 가격에 판매합니다. 그럼에도, 커피맛이 매우 훌륭해요. 한국의 저렴한 커피와는 다르더라고요. 예전에 브라질이 식민지라서 그럴까요? 부드러운 남미 스타일의 커피 맛이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베이루 한 카페 Vera Cruz

한 가지 더 넉두리를 하자면... 한국에는 비엔나커피가 꽤 알려져 있는데 (예를 들어 아인슈페너..), 비엔나 대부분 커피는 저에게는 너무 맛이 없더라고요... 가격만 비싸고... 그래서, 포르투갈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아베이루에서의 카페를 마지막으로 다시 포르토로 돌아갔습니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걸어서 돌아다녔더니 너무 힘들었거든요..

 

아베이루 역 옆 건물

 

포르토에서 아베이루는 가깝다면 가까운 거리라서 당일치기하기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포르토에서 근교 여행을 아베이루 만 다녀왔습니다. 포르토 근교에서 코임브라나 브라가 같은 유명한 곳들도 있지만, 저희는 유럽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건물들을 보는 여행은 별로 안 끌리더라고요. 긴 여행에 지쳐서 포르토에서 여유롭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4. 저녁식사

 

포르토에 도착해서는 또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습니다. 포르토로 오는 도중 기차에서 이미 저녁을 위한 식당을 검색해 놓은 터라 바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이름은 Adega Mercearia Bebe Se Mal! 나름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한 곳이라서 선택을 했습니다. 해물밥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후기를 보니 밤이 되면 사람이 많아진다고 해서 서둘러서 갔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시간이어서 자리가 많았습니다. 식당 링크는 아래 남겨둘게요.

 

 

Adega Mercearia Bebe Se Mal · R. de Belomonte 96, 4050-452 Porto,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m

식당 가는 길
Adega Mercearia Bebe Se Mal
문어 샐러드
해물밥

 

신트라 여행에서 처음으로 해물밥을 먹고 포르토에서 처음 먹는 해물밥이었습니다. 신트라에서 먹었던 해물밥 식당은 평점이 매우 낮았었던 터라, 나름 기대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포르토에 해물밥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리고, 문어요리를 한 번 대차게 실패했기 때문에 한 번 더 도전을 했습니다. 

 

식당까지 가는 길도 참 이뻤고, 식당 내부도 아기자기 잘 꾸며 놓은 것 같더군요.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고 음식들을 먹어봤습니다. 리스본에서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요?... 문어 샐러드가 괜찮긴 했는데, 리스본에서 먹었던 그 문어 요리와 비교되니까 그냥 평범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람의 입은 정말 간사하다는 것을 느꼈네요.

 

해물밥 같은 경우도... 신트라 여행에서 먹었던 해물밥의 경우.. 비주얼도 정말 맛있게 보이고 맛도 엄청났는데, 여기 해물밥은 그냥.. 평범한 느낌. 해물밥 맛은 나가사키 짬뽕에 밥 말아먹는 맛이에요. 해물밥에는 고수가 들어가니까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식사를 마친 후에는 "왜 한국사람들이 극찬을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짜 맛있는 포르투갈 음식들을 못 먹어본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래도 꽤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5. 포르토 야경 및 티켓 검사

 

포르토에서의 3일 차! 이 날도 빼놓지 않고 포르토 야경을 보기 위해 저녁을 먹고 언덕 위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매일매일 와서 그런지 사진을 몇 장 찍지는 않았네요. (하루 종일 걸어 다녔더니 너무 지쳐서 그렇기도 하고요..)

 

포르토 야경
포르토 지하철

 

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 포르토의 노을이었습니다. 이 날은 아베이루까지 갔다 왔기 때문에 해가 지자마자 너무 힘들어서 빨리 숙소로 들어가기 위해 바로 근처의 트램을 탔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자마자 사복 차림의 직원들이 티켓 검사를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생각했을 때 너무 약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지자마자 노을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티켓 검사를 하는 것 같았거든요. 아무튼 저희는 티켓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잘 넘어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검표에 걸리더군요... 

 

유럽에서는 대중교통 티켓을 펀칭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잘 주의하셔야 됩니다.. 벌금이 생각보다 비싸요. 

 

포르토에서는 리스본보다 더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셋째 날의 포르토 일정을 마무리 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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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에서 포르토가 빠질 수 없죠. 해 질 녘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에서 리스본보다 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저희는 리스본 4박 5일 일정을 마치고 포르토 4박 5일 일정을 위해 포르토로 향했습니다.

 

저희의 리스본 4박 5일 여행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포르투갈 여행] 4박 5일 리스본 여행 1 탄

포르투갈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뭘까요? 사실 여행을 하기 전에는 축구선수 호날두 말고는 생각나는 것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포르투갈은 너무 생소했거든요. 이번 여행은 와이프의 강력 추

keddy.tistory.com

 

[포르투갈 여행] 4박 5일 리스본 여행 2 탄

처음 포르투갈 여행을 계획할 때 리스본에서 4 박이면 충분히 볼 거 다 보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리스본을 여행하니까 4 박 5일 일정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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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리스본 여행은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었다면, 포르토 여행은 휴식을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포르토에서는 관광지보다는 주변 거리들 및 풍경들이 이쁜 것 같아요.

 

포르토 여행 1탄 일정 요약

-호텔 Métier Boutique Hotel

-맥도날드

-포르토 성당

-상 벤투 역

-포르토 야경

-프랑스 와인바 A Cave Do Bon Vivant

-포르토 대중교통 정보

-포르토 해변

-최악의 점심..

-리베이라 광장

-유명 에그타르트 카페 Castro

-프란세지냐 맛집 Brasao Aliados

-포르토 야경2

 

첫 날 일정 [리스본에서 포르토, 맥도날드, 포르토 성당, 상 벤투 역, 포르토 야경, 어느 와인바]

-리스본에서 포르토

 

 리스본 산타 아폴로니아 역에서 포르토까지는 기차로 3 시간 30 분 정도 소요됩니다. 포르투갈 철도청 어플(CP)을 이용해서 티켓을 발권했습니다. 처음에 기차 좌석이 나와있는 줄 모르고 앉아있다가 자리 원래 주인이 와서 비켜주기도 했습니다. (같은 유럽이라도 많은 부분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대부분 자리 예약을 안 하거든요..) 포르투갈 기차 창 밖은 볼만한 게 없더군요.. 볼 게 없어서 자면서 갔습니다. (날씨가 흐리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포르토에 거의 도착해서 보이는 다리가 정말 이쁘더라고요. 순간 창 밖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리스본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거든요. 리스본은 작은 언덕들로 이루어져 부산 같은 느낌이었다면, 포르토는 높은 언덕 아래 흐르는 강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포르토 가는 창 밖 풍경
포르토 근처에서 기차 창 밖 풍경
포르토 캄포나 역

 

사실 포르토에는 기차역이 두 곳이 있는데요, 하나는 캄포나 역이고 다른 하나는 상 벤투 역입니다. 저희 숙소가 캄포나 역에 조금 더 가까워서 캄포나 역에서 내렸습니다. 리스본에서 12 시 조금 넘어서 출발해서 거의 4 시쯤에 포르토 캄포나 역에 도착했습니다. 캄포나 역은 작은 역이더라고요. 점심도 안 먹은 상태여서 역 근처의 카페에 가서 에그타르트 두 개와 커피 및 오렌지 주스를 시켜서 먹었습니다. 확실히, 에그타르트는 리스본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나와서 숙소를 가야 했는데, 대중교통을 타려니 막막하더라고요... 대중교통 관련해서 블로그를 찾아봤었는데 포르토 대중교통은 꽤나 복잡합니다... 포르토 지역이 몇몇 지역구들로 나뉘어 있는데 몇 개의 지역을 통과하는지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교통권 티켓 또한 어디서 구매를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역 근처에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는 버스기사분에게 영어로 물어봤는데 영어를 잘 못하셔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도 그 기사분이 바디랭귀지로+포르투갈 어로 잠시 거기서 기다리면 출발한다는 뉘앙스를 보였습니다. (어떻게 알아먹었는지 지금도 신기하네요.)

 

나중에 알고 보니 버스를 타는 경우 기사분에게 직접 티켓을 구매할 수 있더군요. 저희도 그때 티켓을 구매해서 숙소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버스 티켓 금액은 일 인당 2 유로였습니다. 버스 티켓도 지나가는 구역에 따라 금액이 다른데 최고 금액이 2 유로였고 그 금액을 지불하고 탔습니다. 

 

저희는 포르토 여행 총 4 박 5 일의 기간 동안 두 군데의 숙소에서 지냈습니다. 첫 번째 2 박을 머물렀던 숙소는 Métier Boutique Hotel입니다. 포르토 구 시가지까지 걸어서 15-20 분 거리 정도로 꽤 먼 편이었지만 4 성급 호텔인데 가격도 조식 포함해서 금액이 상당히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시설도 좋아 보였습니다. 실제로 구 시가지와의 거리 빼고는 정말 추천할 만한 호텔입니다. (아쉽게 사진이 없네요.) 가격이 저렴했는데 조식도 괜찮고 시설도 정말 좋았습니다. 1 박에 50-60 유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https://metierboutiquehotel.pt/ 

 

Métier Boutique Hotel – Desfrute da Experiência

Acesso Wi-Fi disponível em todas as áreas

metierboutiquehotel.pt

 

숙소에 체크인을 마치고 바로 포르토 구경을 하기 위해 구 시가지로 향했습니다.

 

숙소에서 구 시가지 가는 길
숙소에서 구 시가지 가는길
숙소에서 구 시가지 가는 길

같은 국가이지만 리스본과 포르토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포르토의 건물들이 더 오래되고 약간 친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도 잘 뚫려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스본은 언덕이 많아서 답답한 느낌이 많았거든요. 처음에 숙소에서 구 시가지로 걸어갈 때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한 10 분 정도 걸어가니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구 시가지에 몰려있더라고요. 

 

리스본 여행과는 다르게 포르토에서는 딱히 지도를 보고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돌아다녀서 어디를 다녔는지도 사실 잘 모릅니다. 그냥 구 시가지를 지나다니다 보면 시청도 나오고 수도원도 나오고 그렇더라고요. 지나가다 본 어떤 건물은 아줄레주 장식이 정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리스본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화려한 아줄레주 장식이 된 건물을 못 봤던 것 같거든요.

 

지나가다 보인 성당..

 

-포르토 맥도날드

 

걷다 보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간단히 먹기로 해서 맥도날드로 향했습니다. 포르토에는 유명한 맥도날드 건물이 있습니다. 그 건물은 굉장히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는 블로그 글들을 봐서 한 번 가보고 싶었거든요. 포르토에 갔던 시기가 2021년 8월에 코로나가 한 창일 때였는데 맥도날드에서만 백신 검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있었긴 했는데, 제가 상상한 것만큼은 아니더라고요. 역시 기대가 크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내부에 벽면이 거울로 장식되어 있어서 보기에는 넓어 보이는데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습니다. 

 

포르토 맥도날드
포르토 맥도날드

-상 벤투 역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조금 더 걸어가니 포르토에서 유명한 상 벤투 역이 나오더라고요. 상 벤투 역은 건물 내부에 아줄레주가 장식된 역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내부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는데... 와이프가 화장실을 급히 가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아줄레주가 장식된 내부는 크지는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 포르토에서 유명한 건물들은 소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희가 비엔나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비엔나는 과거에 큰 제국의 수도였다 보니 건물들이 매우 화려하고 넓거든요. 포르토의 건물들은 소소한 아름다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상 벤투역 내부

 

-포르토 대성당

 

상 벤투 역을 나서서 포르토의 상징 루이스 다리와 더 가까워졌습니다. 다리로 가는 길을 보니까 큰 성당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우선 성당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포르토 대성당
포르토 성당에서 바라본 뷰

포르토 성당을 보면... 조금 애매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주변 풍경에 성당 이미지가 많이 묻히는 걸까요?... 포르토에서 성당들을 볼 때마다 화려해 보이면서도 주변이 뭔가 휑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포르토 대성당이 있는 곳이 꽤 높은 곳이어서 아래 풍경이 잘 보일까 벽 근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벽 앞에 건물들에 막혀서 아쉽게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얼핏 보이는 풍경이 설렘을 주었습니다. 

 

-루이스 다리

 

포르토 대성당을 구경한 후 포르토 여행의 메인 중에 메인인 루이스 다리로 향했습니다. 루이스 다리는 파리의 에펠탑을 만들었던 에펠의 제자인 루이스가 만든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리가 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다리 가운데로 트램이 다니더라고요... 엄청난 인파의 사람이 다니는 중간에요. 루이스 다리는 매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처음에 다리를 건너려고 하면 꽤 무섭습니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걸을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 아래로 보이는 포르토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 다리를 건널 때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포르토를 와본 사람들이 포르토! 포르토 하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루이스 다리
루이스 다리에서의 풍경

 

-Jardim do Morro

 

루이스 다리를 다 건너면 작은 공원이 하나 나옵니다. 많은 인파들이 그 공원에 앉거나 서서 포르토의 풍경을 눈에 담고 있더라고요. 위치가 참 절묘한 곳에 공원을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 이 공원이 포르토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도 그 유명한 포르토의 노을을 보기 위해서 이 공원에서 죽치고 기다렸습니다. 정말 맥주나 와인을 마시면서 구경을 하면... 끝장납니다. 다시 사진을 보면서 추억해봐도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포르토에서 5 박을 할 때 매일 이 공원에 왔던 것 같습니다. 포르토에서 이곳 말고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포르토 풍경이 보이는 공원
포르토 풍경이 보이는 공원
포르토 풍경이 보이는 공원

 

-포르토 노을: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

 

공원에서 잠시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다가 맥주를 사 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근처의 마트로 향했습니다. 마트가 대부분 닫을 애매한 시간이었지만 한 20 분 정도 걸어가서 열려있는 마트를 찾아 맥주를 샀습니다. (정말 잘 한 선택!) 저희는 각자 맥주 하나씩 들고 세하 두 필라르 수도원으로 향했습니다. 아까 언급드린 공원에서 바로 위에 위치한 수도원인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포르토의 노을이 더 잘 보일 것 같았거든요. 사람이 엄청 많아서 노을을 보기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없더라고요. 

 

세하 두필라르 수도원
포르토 노을
포르토 노을

 

포르토의 노을은 포르투갈 여행의 끝판 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사진으로는 노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것 같네요. 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노을이었습니다. 포르토 노을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 맥주를 마시면서 보니까 너무너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와인바 A Cave Do Bon Vivant

 

포르토 노을을 다 구경하고 숙소로 걸어가다 보니까 배가 고프더라고요... 맥도날드 햄버거로는 배가 차지 않았습니다. (저녁을 일찍 먹어서..) 숙소로 가는 길에 어떤 식당을 들어갈까 했는데...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하더라고요... 포기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던 차에, 와인바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뭔가에 홀려 그 와인바에 들어갔죠.

 

포르토 어느 와인바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와인바에 들어갔는데, 거기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더라고요. 프랑스 분이셨는데 자기는 포르토가 너무 좋아서 포르토에 눌러살게 됐다는 둥.. 와인 추천을 해주시는데 와인이 너무 괜찮아서 순식간에 3 잔씩 마셔버렸고... 얼떨결에 와인 안주도 주문했습니다. 포르토 노을에 감동받았는데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가 들려서 마셨던 와인도 너무 괜찮아서 정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와인바 이름은 A Cave Do Bon Vivant.입니다.

 

A Cave Do Bon Vivant · Rua de Santa Catarina 763, 4000-454 Porto, 포르투갈

★★★★★ · 와인 바

www.google.com

가격도 모르고 막 주문했는데 와인도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한 잔에 3 유로) 이렇게 와인바를 끝으로 첫날 포르토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바로 뻗었습니다. 

 

정말 포르토 노을은 미친 듯이 추천합니다!

 

둘째 날 일정 [포르토 대중교통, 포르토 해변, 최악의 점심, 리베이라 광장,  프란체스카 맛집, 포르토 야경]

-포르토 대중교통 정보

 

둘째 날의 메인 일정은 포르토 해변에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포르토 여행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찾아보지 않았는데 와이프가 찾아본 것 같더라고요. 포르토 해변이 꽤 이쁘다고 가보자고 했습니다. 포르토 해변을 가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타야 했고, 저희는 포르토에서 2일 동안 모든 대중교통을(트램 제외)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출발을 했습니다. (언급드른 호텔 조식이 정말 괜찮아요! 가성비 갑!) 

 

호텔 조식

 

포르토 대중교통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면... 리스본의 대중교통과 비슷하게 안단테 카드를 구매하고 그 카드에 1회권이든 1일권이든 충전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추가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아래 사진처럼... 포르토가 여러 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메인 관광지가 있는 구 시가지는 아래 사진에서 C1에 위치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 C1에서 C2를 가는 경우 2개의 존을 지나게 되고 이것이 최소 요금입니다. 관광객의 경우 최대 존을 지나게 되는 경우는 C1에서 포르토 공항이 있는 N10까지 가는 경우 밖에 없을 겁니다 아마.. 이 경우 4 개의 존을 지나기 때문에 4 개 존을 지나는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죠... (왜 이딴 식으로 만들었...) 처음에 이 걸 이해하려니 너무 어렵더라고요... 존 맵을 보여주는 사람도 별로 없고요... 구매한 안단테 카드는 지하철 들어가는 입구 또는 버스에 찍는 곳이 있으니 찍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포르토 존..

 

저희는 안단테 카드에 존 2에 해당하는 2일권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2일권 티켓의 경우 처음 사용한 시점부터 48 시간 동안 유효합니다. 티켓을 구매할 때 카드결제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오스트리아 은행 카드를 사용해 봤는데... 결제가 안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뒤에 한 청년이 도와줄까? 물어보더니 와서 티켓 구매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물론 결제가 또 똑같이 안 됐죠..) 매우 친절하게 도와줘서 기분은 좋더라고요. 카드는 포르투갈 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금으로 계산하니 바로 결제가 되더라고요. 

 

-포르토 해변

 

포르토 해변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우선 상 벤투 역으로 향했습니다. 상 벤투 역 버스정류장에서 500번을 타면 포르토 해변으로 갈 수 있습니다. 특이했던 게... 포르토 해변 근처에 안개가 엄청나게 껴서 앞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저희는 존 2에 해당하는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3 개의 존을 지나치지 않게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내린 곳은 포르토 시민공원 근처였어요.

 

포르토 해변

 

전 날에는 엄청 화창했는데.. 다음날 아침 너무 안개가 껴서 해변이 보이지 않더라고요. 포르토 시내는 괜찮았는데 해변만 안개가 꼈더라고요. 해변에는 산책로가 길게 나 있어서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안개가 껴서 많이 아쉽긴 하더군요.. 산책로에는 무슨 박물관도 있었는데 돈을 내라고 해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와이프가 미리 찾아놓은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포르투갈 첫날 먹었던 문어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이 날 문어요리를 먹기로 했거든요. 

 

-포르토 해변: 최악의 점심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니까 안개도 다 사라지고 날씨가 좋아지더라고요. 예쁜 대서양의 해변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약했던 식당의 뷰가 진짜 이쁘더군요. 그렇게 행복한 점심을 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최악의 문어스튜...

 

식당의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 식당에서 식전 빵과 와인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저희는 문어 콩 스튜?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와! 맛있겠다 하고 한 입 먹은 순간... 문어 비린내가 너무 심했습니다. 한 입 먹고 더 이상은 못 먹겠더군요... 와이프와 합의를 보고... 정말 한 입 먹고 나왔습니다. 계산하고 보니 생각보다 비싼 식당이었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식당에서 팁을 안 준 적은 없었는데 처음으로 팁을 안 줬던 식당이었습니다. 가격은.. 와인 두 잔과 그 문어 스튜 포함해서 51 유로(약 7 만원..)를 지불하고 나왔습니다. (리스본의 문어요리가 맛있는 거였어...)

 

그래도 해변은 이쁘... 나?

 

포르토 해변

 

 

 

-리베이라 광장 및 에그타르트 맛집 Castro

 

해변에서 포르토 구 시가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500번 버스를 탔습니다. 500번 버스를 내려서 주변이 이쁘길래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포르토는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다 이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들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그 후 찾아간 곳은 루이스 다리가 보이는 리베이라 광장입니다. 리베이라 광장은 강변에 있는 광장이어서 많은 식당들이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 같네요. 루이스 다리가 참 이쁘게 보이는데... 뜬금없이 전신주가 있어서 뭔가 사진이 애매해 보입니다. 

 

리베이라 광장

 

리베이라 광장은 생각보다 볼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강변을 보면서 커피라도 마실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더라고요. (빌어먹을 코시국...) 그... 최악의 문어요리 덕분에 점심을 거의 못 먹은 상태라 배가 많이 고파왔습니다. 리베이라 광장에서 올라가는 언덕에 에그타르트 전문점이 보이더라고요. 거기서 에그타르트를 사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포르토 여행을 간 시기가 8 월 중순이라 낮에는 많이 더워서 금방 지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갔던 에그타르트 전문점이 포르토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어쩐지 맛이 꽤 괜찮더라고요. 포르투갈에서는 정말 1일 1 에그타르트는 진리입니다. 많이 많이 드시고 오세요. 조금만 드시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실 겁니다. 

 

포르토 에그타르트 전문점 Castro
1일 1 에그타르트 실천!
포르토의 흔한 거리
포르토의 흔한 낙서?

 

저희는 잠시 휴식을 취하러 에그타르트를 들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리스본 일정을 빡빡하게 보내다 보니 체력이 다 소진된 느낌이었습니다. 여행도 체력이 좋아야 잘 다닐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숙소로 걸어가던 중에 젊은 나이에 이렇게 유럽여행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체력적 한계 때문에 돈과 시간이 있어도 체력적인 한계 때문에 여행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숙소에 들어와서는 바로 뻗었습니다. 바로 잠들어서 두세 시간을 잤던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

 

숙소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나니까 배가 슬슬 고파왔습니다. 체력은 방전됐는데 배는 시도 때도 없이 고픈 것 같았습니다. 저희 부부의 여행은 먹는 것이 되게 중요합니다. 이 날 점심은 완전히 실패를 했기 때문에, 저녁 메뉴는 꼭 성공을 해야 했습니다. 저녁 메뉴로 선택한 것은 포르토에서 유명한 프란세지냐! 그리고, 프란세지냐를 메인 요리로 하는 식당 "Brasao Aliados"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트립어드바이저 어플을 이용해서 높은 순위에 있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리스본의 맛집처럼요.) 트립어드바이저로 식당을 찾으면 실패를 안 하는 것 같아요. 한국인 분들도 많이 방문했고 후기도 상당이 좋았습니다.

 

Brasao Aliados는 포르토 시청 근처에 있습니다. 손님이 많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Almada Café · R. do Dr. Ricardo Jorge 74, 4000-407 Porto, 포르투갈

★★★★☆ · 포르투갈 음식점

www.google.com

 

Brasao Aliados
식전빵과 올리브
프란세지냐
스테이크
샹그리아

 

Brasao Aliados 식당에 점원들은 정말 친절했습니다. 자리 안내부터 주문까지 약간의 농담도 해주면서 친절하게 해 주시더라고요. 저희는 식전 빵과 올리브, 스테이크, 프란세지냐, 맥주 그리고 샹그리아를 주문했습니다. 우선, 샹그리아와 맥주가 먼저 나왔고 빵과 올리브가 그다음에 나왔습니다. 아! 포르투갈 맥주가 특이한 점이 한국의 맥주들과 맛이 되게 비슷합니다. 샹그리아도 맛있었고, 빵도 맛있었고 특히 올리브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올리브에 씨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한국에서는 올리브를 먹을 일이 별로 없고.. 올리브를 샀었을 때는 항상 씨가 없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씨가 있는 올리브가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온 메인 요리 스테이크와 프란세지냐! 사실 프란세지냐는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포르토에서 대부분 음식점에서 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비주얼이 약간 아침에 먹어야 할 것 같은 비주얼이었습니다. 빵에 치즈가 덮여있고 그 위에 계란이 얹어져 있었으니까요. 프란세지냐는 약간 소스에 젖은 토스트의 느낌이 났습니다. 맛은 괜찮았었는데.. 먹다 보니 조금 짜기도 하고 치즈 때문에 느끼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먹어보면 칼로리 폭탄일 것 같은 느낌이 확 듭니다. 그래도 한 번쯤은 먹을만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집이 스테이크를 잘해요. 스테이크는 별로 기대를 안 했었는데 스테이크가 참 괜찮더라고요. 

 

-포르토 야경

 

포르토에서 매일 해야 할 것이 1. 에그타르트 먹기, 2. 포르토 야경 보기. 이 두 가지는 꼭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해질 시간을 맞춰서 다시 루이스 다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저녁을 늦게 먹는 바람에 해지는 것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미 해가 졌을 때 루이스 다리에 도착을 했습니다. 어두워졌을 때의 포르토 풍경도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한 그림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포르토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는 해가 지려고 할 시점인 것 같네요. 사진으로는 완벽히 그 느낌을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네요.

 

포르토 시청
포르토 해질녁 거리
포르토 야경
포르토 야경
루이스 다리 야경

 

포르토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특히, 연인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네요. 해가 질 무렵이 정말 아름다우니까요. 저도 와이프와 함께 포르토의 해 질 녘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4박 5일 포르토 여행 2탄도 곧 포스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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